K3감독,“6월께승부조작제의받은적있다”

입력 2008-11-24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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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감독들도 제의를 받은 적 있다!" K3리그 승부조작 사건의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K3리그 운영위원회(위원장 장원직, 이하 K3운영위)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29일과 12월 6일 펼쳐질 양주시민축구단-화성신우전자 간의 ´다음(Daum) K3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주와 화성 양 감독의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제는 최근 보도된 ´선수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질의로 넘어갔다. 이 자리에서 류봉기 양주 감독은 "지난 6월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로부터 취약한 구단 재정을 지원해줄테니 여의도의 한 건물로 오라는 전화를 받은 바 있다"며 "승부를 조작해달라는 제안을 하길래 강경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승부를 조작해서 도박에 이익을 안겨주는 행위는 스포츠인으로써 좋지 못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에 연루되지 말 것을 강조했으며, 다른 구단 감독들과 만나 이런 일을 벌이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제의를 받은 인물은 류 감독 외에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K3운영위의 장 위원장(69)은 "고양FC와 아산유나이티드 감독들 역시 같은 시기에 비슷한 제안을 받고 내게 연락했기에, 당시 ´빨리 사법당국에 고발하라´고 지시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위원장은 도박업자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의 신변을 위협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7월 30일 K3리그 간담회에서 관련내용에 대해 주의해줄 것을 각 구단에 요청했고, 8월 22일 정식 공문을 발송해 (승부조작 제안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부조작 접촉이 K3리그 전반에 걸쳐 폭넓게 진행됐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운영위는 ´늑장대응´ 논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브로커를 통해 중국 도박업자에게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K3리그 소속 축구선수 이모씨(28)를 구속하고, 김모씨(29)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중국 도박업자와 선수들 사이에서 중개이익을 챙긴 김모씨(34) 등 브로커 2명도 구속했다. 경찰은 "중국 도박업자가 실시간으로 국내 경기 생중계를 보면서 실시간 베팅이 가능한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고, 승부를 조작했다"며 "중국 도박업자와 브로커가 경기 중 계속 통화를 하면서 ´몇 점을 더 (상대팀에) 내 주라´는 식으로 점수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박업자들은 돈을 잃었을 경우 선수들에게 신체적 위협 및 협박까지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박판과 연계된 승부 조작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K3리그 뿐만 아니라 내셔널리그 전 구단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김영환 화성 감독은 "간담회에서 소문을 들었지만, (도박업자에게) 전화를 받은 적은 없다. 이런 일로 다른 팀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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