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스태프,또혼란생길라‘현역감독’포기했다”

입력 2008-1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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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김인식 감독이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까지 최대 난제는 역시 코칭스태프 구성이었다.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사령탑에 추대된 김 감독은 당초 김재박 LG 감독, 조범현 KIA 감독,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 등 현역 사령탑 3명과 김성한 전 KIA 감독, 이순철 전 LG 감독, 류중일 삼성 코치 등 6명을 코치로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KBO에 전달했다. 자신의 뜻대로 코치진이 구성돼야한다는 전제 하에 조건부로 대표팀 감독직을 수용했다. 그러나 김재박, 조범현, 김시진 감독이 팀 형편과 개인 사정을 이유로 합류를 고사하면서 대표팀 출범은 표류해왔다. 결국 김 감독은 현역 감독 3인 대신 양상문 롯데 2군 감독, 강성우 삼성 코치, 김민호 두산 코치로 급선회, 25일 대표팀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치진 선임 기준은?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내가 늘 봐왔던 그런 부분, 지도력과 신망을 두루 살폈다”고 코치진 선임 기준을 밝혔다. 3명의 ‘뉴 페이스’를 접촉한 경위에 대해서는 “며칠 전 윤동균 (KBO) 기술위원장과 현역 감독들이 빠지는 상황을 놓고 이야기하다 ‘양상문, 강성우, 김민호 코치를 뽑아주면 감독직을 맡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마저 고사할 경우 야구계에 몰아칠 혼란이 염려스러워 결국 현역 코치들을 차출하는 절충안을 먼저 KBO에 제안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왜 현역 감독 3인을 대신할 인물로 양상문-강성우-김민호 카드를 택했을까. 김재박 감독의 몫이었던 수석코치는 코치진 가운데 최연장자인 김성한 전 감독에게 맡기고, 조범현 감독으로 점찍은 배터리코치와 김시진 감독으로 내정한 투수코치에는 강성우 코치와 양상문 2군 감독이 각기 해당 분야의 최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김성한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발탁하면서 1루 코치 자리가 공석이 되자 두산 시절 제자인 김민호 코치를 호출한 것이다. ○1회 대회와 비교하면? 2년 전 제1회 WBC 당시에는 김재박 현대 감독(수석 겸 타격코치), 선동열 삼성 감독(투수코치), 조범현 SK 감독(배터리코치), 류중일 삼성 코치(수비 겸 3루코치), 유지현 LG 코치(1루코치) 등 5인의 현역 감독과 코치로만 코치진이 구성됐다. 김 감독은 이번에도 1회 대회 4강 멤버로 코치진을 꾸리려 했지만 불발됐다. 결국 1회 대회 멤버 중 류중일 코치만이 다시 김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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