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던지기선수출신인도청년들, MLB피츠버그유니폼입다

입력 2008-11-26 0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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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초까지 야구공을 잡지도 않았던 두 명의 인도 청년이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다. AP통신은 25일(한국시간) 린쿠 싱(20)과 디네시 파텔(20)이라는 이름의 인도 출신의 투수들이 미 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100만 달러의 팔(Million Dollar Arm)´이라는 인도의 한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에 출연, 3만 명이 넘는 경쟁자를 제치고 선발돼 6개월 전 미국에 건너온 이들이다. 이 프로그램의 주제는 시속 85마일(약 136km)이상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운동선수를 찾는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총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있었고 이 가운데 싱은 10만 달러, 파텔은 2500달러를 상금으로 챙기며 덤으로 미국 행까지 이뤄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캘리포니아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체는 이들의 어깨에서 상당한 가능성을 발견했고 유명한 투수 조련사인 톰 하우스가 지난 5월부터 이들을 지도했다. 톰 하우스는 "이들을 두 명의 도미니카 출신 선수들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아직까지 상당 부분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너온 지 6개월이 지난 11월6일, 이들은 애리조나에서 MLB 30개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모인 자리에서 트라이아웃을 가졌고 결국 피츠버그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은 "2명의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얻음과 동시에 전인미답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리는 파텔의 팔과 힘, 싱의 체격과 잠재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선수 영입의 이유를 밝혔다. 싱은 인도 북부의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바도니 출신으로 9형제 가운데 막내이며 파텔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에서 태어나 4명의 형제가 있다. 180cm, 84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파텔은 트라이아웃에서 90마일(약 144km)의 공을 던졌고 이보다 더 큰 195cm, 88kg의 싱은 84마일(약 134km)를 기록했다. 야구와 유사한 스포츠인 크리켓으로 유명한 인도에서 창던지기 선수로 활약했던 이들은 각각 우완(파텔)과 좌완(싱)투수로 연습경기에서만 투구해봤을 뿐 아직까지 공식적인 경기에서의 투구는 경험하지 못했다. 이처럼 부족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계약을 맺은 배경에는 MLB의 거대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의 역할이 컸다. 보리스는 이들의 훈련을 통해 상당한 발전 가능성을 발견,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고 메이저리그 진입에 앞서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 3~4년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추진했다. 이들은 현재 자신들에게 부족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스포츠채널 ESPN 시청과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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