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지상파TV자체제작미니시리즈‘전설의고향’하나

입력 2008-11-27 05: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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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08년 방송사가 만든 미니 시리즈는 ‘전설의 고향’ 하나뿐.” 유난히 말 많고 탈 많았던 2008년 드라마. 외주 제작 활성화로 방송사 자체 제작 드라마가 줄어든 것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올 해는 유난히 그 현상이 심했다. 최근 드라마PD협회에 따르면 2008년 월화 또는 수목극으로 편성된 미니시리즈 중에 지상파 방송사가 직접 제작한 드라마는 KBS의 ‘전설의 고향’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MBC와 SBS의 경우에는 올해 자체 제작한 미니시리즈가 하나도 없다. 올 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얼마나 외주 제작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자료이다. KBS 드라마기획팀 이강현 선임프로듀서는 “‘전설의 고향’은 KBS 고유의 브랜드이기 때문에 직접 제작한 경우”라며 “이 외 미니시리즈 제작 편수가 전무하다는 것은 그만큼 방송사가 미니시리즈 제작할 만큼 여유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배우 출연료와 제작비 급등이 원인. 2005년 MBC가 직접 만든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김선아와 현빈을 스타덤에 올렸다. 하지만 요즘은 방송사들이 높은 제작비를 충당하지 못해 드라마를 만들 엄두를 내지 않는다. 현재 드라마를 기획하거나 제작 경험을 가진 외주 제작사는 100여 곳. 이 중 드라마 전문 연출자를 보유한 회사는 26곳이다. MBC 드라마국 이은규 책임프로듀서는 “지상파 PD들로서는 점점 드라마를 기획하고 만드는 기회를 잃어간다”며 “이대로라면 입사 초년생 PD들은 연출할 기회마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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