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은유격수,봉중근은발라드…

입력 2008-1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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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중학교야구부원돕기‘LG 2008러브페스티벌’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한 하루가 더 의미 있었던 건 아름다운 뜻이 있어서였다. LG 트윈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2008러브페스티벌’ 행사를 열었다.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포토타임과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하나가 됐고, 이진영과 정성훈은 응원단상에서 LG맨이 됐음을 신고했다. 봉중근은 감미로운 발라드곡을 선사했고, 반짝이 옷을 마다하지 않은 박경수는 엉덩이 춤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1990년 우승팀’과 ‘1994년 우승팀’이 맞붙은 스페셜매치는 아련한 옛 추억을 되살려냈다. ‘명 유격수’ 대결을 펼친 김 감독과 유지현 코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팬들은 환호했으며, 마운드에 선 김용수 코치의 손 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LG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서울 시내 중학교 야구부원 중 가정 환경이 어려운 10명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23개 중학교의 엄정한 추천을 받아 도움이 필요한 10명을 선정했다. 중학교 야구선수들은 대개 한달에 회비 30만원을 내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에게 이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LG는 돈 때문에 꿈을 접는 일부 꿈나무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고, 5000여명의 팬들이 함께 하면서 알찬 열매를 맺었다. 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모시고 어렵게 운동을 하다 도움을 받게 된 박진태군(14·성남중 2학년)은 “언젠가 꼭 프로선수가 돼 나처럼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녹슬지 않은 수비실력을 보여주기도 한 김 감독은 “어려운 후배들에게 힘을 준다는 생각에 선뜻 그라운드에 나서게 됐다”며 모처럼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생 아들 두 명과 함께 잠실구장을 찾은 주부 김지영씨(38·강동구 등촌동)는 “스타 선수들 사인도 받고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도 도울 수 있어서인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오길 참 잘 했다”고 했다. ‘10명의 미래 4번 타자를 위하여’라는 부제를 내건 ‘러브페스티벌’은 이처럼 사랑을 나눈 뜻 깊은 잔치였다. 잠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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