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입단식´홍성흔,“부산제2의고향으로생각하고열심히하겠다”

입력 2008-12-02 18: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ȫ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오후 4시 부산 사직야구장 1층 선수단실에서 홍성흔(31)의 입단식을 가졌다. 홍성흔의 약력소개를 시작한 이날 입단식은 이상구 단장이 환영 꽃다발 전달식과 마해영이 달았던 49번이 적힌 유니폼 전달식이 이어졌다. 이 단장은 새식구 홍성흔에게 직접 유니폼을 입혀주고 모자를 씨워주는 등, 입단을 축하했다. 이 단장은 기자들이 휴가차 미국에 가있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반응을 묻자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감독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로이스터 감독이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지명타자와 1루수의 부족한 점이 채워지길 바랐는데 잘됐다"는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입단식 내내 환한 미소를 보인 홍성흔은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자리를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열광적인 야구도시 부산으로 오게 돼 너무 기쁘다. 나를 반겨준 단장님 이하 프론트,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롯데 우승에 큰 힘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 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또 홍성흔은 "포수든 1루수든 지명타자든 간에 감독과 코치진의 뜻에 따라 벤치에서 대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따르겠다"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는 지난 달 27일 스토브리그 마지막 자유계약선수(FA)로 남아있던 홍성흔과 올해 연봉 1억8600만원보다 50% 인상된 2억7900만원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홍성흔은 지난 1999년 두산에 입단해 10시즌 동안 통산타율 0.291, 홈런 107개, 594 타점, 장타율 0.422를 기록하며 김동주와 함께 두산의 간판타자로 활약해 왔다. 다음은 홍성흔과의 일문일답. ▲배번이 두산의 21번에서 마해영이 사용하던 49번으로 바뀌었는데 이에 대한 느낌은? -21번은 두산에서 9년 동안 사용하던 번호라 두산의 이미지가 강하고 두산에 있을 때의 생각이 날 것 같다. 롯데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배번은 괜찮은 것 같고 또 마해영 선수의 번호라 더 의미가 깊고 49번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 ▲포지션에 대한 욕심과 바라는 바는? -포지션에 대한 욕심은 없으며, 롯데가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것으로 고맙게 생각하며 입단을 결심했다. 포수든 1루수든 지명타자든 간에 감독과 코치진의 뜻에 따라 벤치에서 대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따르겠다는 생각이다.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생각은? -로이스터 감독은 자유스럽고 선수들의 가치를 인정해 선수들이 집중해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역시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이라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고,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면서 롯데의 뒷심이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강된 것 같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두산에서도 김경문 감독의 배려로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로이스터 감독의 지시에 따라 롯데가 우승할 수 있도록 열정을 다 바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부산에서 경기할 때 롯데팬의 응원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 적이 있는데 롯데가 부러웠다. 나도 팬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벌써부터 홍성흔의 응원가가 생겼는데 이에 대한 느낌과 두산팬과 롯데팬에 한마디 한다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프로야구에서 홍성흔이 있기까지 두산팬이 있어 가능했다. 두산을 등지고 롯데로 왔지만 열심히 한다면 두산팬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롯데팬과는 사직에서 응원가에 맞춰 팬 여러분과 한 몸이 돼서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롯데에 오게 된 결정적 이유가 있다면. -롯데에 오게 되리라고는 나 자신도 생각 못했다. 이 단장님 이하 스카우트 분들의 노력이 많이 있었으며, 선수와 구단이 아닌 가족같이 대해줘서 고마웠고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것을 보고 롯데가 나의 가치를 알아준다고 생각해 감동했다. ▲정수근이 있는 팀으로 오게 됐는데 정수근에 대한 생각이나 연락은 했는지? -정수근과 통화는 자주 한다. 정수근이 많은 잘못을 한 건 알지만 같이 열심히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 정수근의 못된 버릇을 고쳐서(웃음) 팀이 잘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정수근이 다시 복귀할 수 있었으면 한다. ▲서울에서 완전히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길 생각인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현재의 서울 집을 처분하고 부산으로 거처를 완전히 옮길 생각이다. 내 성격상 미지근한 것을 싫어한다. 부산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이 한몸 바쳐 열심히 할 각오다. ▲부인의 고향이 부산 영도인데 부산으로 오게 된데 대해 뭐라고 했는지? -솔직히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았다. 부인이 의리가 있어 10여년 간 사랑해준 두산팬들을 생각해 울먹였고, 롯데행을 결정하면서 의논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좋아하고 있고 집을 보러 다니고 있다. 예전에는 롯데팬에서 남편이 몸담은 두산팬이 됐었지만 이제는 편안하게 롯데를 응원할 수 있어 좋아한다. 부인은 나의 부족한 점을 많이 채워주는 좋은 배우자라 생각한다. 【부산=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