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감독이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56·사진) 감독이 프리에이전트(FA) 홍성흔 영입에 반색했다. 구단에 직접 전화를 걸어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을 정도다. 롯데는 이미 로이스터 감독에게 “FA 선수 중 한 명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귀띔해 놓았던 상황. 하지만 구체적으로 홍성흔을 데려오겠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 때문에 로이스터 감독은 ‘뜻밖의 수확’에 두 배로 놀란 셈이다.
27일 오후 홍성흔과 사인한 롯데 조현봉 운영팀장은 감독에게 일단 이메일을 보낸 뒤 미국 플로리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6시께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감독이 전화를 받지 않자 자동응답기에 “이메일을 확인해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 시간 후. 로이스터 감독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로이스터 감독은 “리그에서 타율 2위에 오른 타자를 구단에서 영입하다니, 아침부터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내 과제였던 득점력 강화를 팀이 해소해준 것 같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나는 정말 행복한 감독인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타선의 슬럼프로 지난 시즌 중반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 듯 했다.
구단 역시 고무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모처럼 좋은 선수를 영입하게 돼 직원들도 모두 들떠 있는 상태”라면서 “앞으로 롯데의 야구가 더 화끈해질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12월2일 구단 납회식에 맞춰 홍성흔의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동시에 열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