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쓰신고,“한국야구열기뜨겁다…지도법은레벨낮다”

입력 2008-12-08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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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야구가 제일 인기 종목인 것 같다." 다카쓰 신고(40, 히어로즈)가 8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일본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에 대해 느낀 점과 함께 한국에서 힘들었던 점을 소상히 밝혔다. 다카쓰는 "주거면이나 음식면에서의 대우는 괜찮았다"며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문화나 언어 같은 부분이었다. 능숙하게 대처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고 적응하면서 어려웠던 것들에 대해 전했다. "한국에서는 야구가 제일 인기인 것 같다"고 한국 야구의 열기를 전한 다카쓰는 "특히 부산에 있는 롯데는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와 같이 관객 동원도 굉장하고, 열광적이었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지도법에 대해서는 "가르치는 투수의 레벨도 높지 않기 때문에 고교생이나 대학생에게 가르치는 내용이 많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카쓰는 "감독과 코치의 거리감도 상당히 있고, 감독과 선수는 더 거리감이 느껴진다"며 "감독과 선수가 부담없이 이야기하는 장면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카쓰는 2004년과 2005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메츠를 거치며 2년간 총 99경기에서 8승6패27세이브를 기록했지만 2006년 다시 일본프로야구로 복귀했다. 올해 다시 메이저리그에 꿈을 품고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시범경기 5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5실점, 평균자책점 9.64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전력 외 통고를 받았다. 다카쓰는 결국 올 시즌 중반인 6월 히어로즈에 합류했고, 마무리로 활약하며 1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86을 기록했다. ◇이하 다카쓰의 인터뷰 내용 전문 ▲ 한국 야구 지도법에 특징이 있는가. - 한국에서는 일본으로 코치 유학을 하는 일이 많다. 지도법에 있어서는 가르치는 투수의 레벨도 높지 않기 때문에 고교생이나 대학생에게 가르치는 내용이 많았다.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은 기동력 중시의 세밀한 야구가 신조다. 김 감독은 일본어도 잘하고, 굉장히 좋은 분으로 식사에 데려가 주기도 했다. ▲ 코칭은 일본에 가깝다고 느껴졌나. -한국 사회는 상하관계가 확실하다. 일본에서 감독이나 코치의 거리는 가깝지만 한국에서는 감독과 코치 사이에 거리가 꽤 있고, 감독과 선수는 더 거리감이 느껴진다. 감독과 선수가 부담없이 이야기하는 장면은 본 적이 없다. ▲ 한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 -문화와 언어 등 능숙하게 대처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 한국어는 영어에 비해 어려웠나. -영어는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들어본 적이 있는 말이었지만 한국어는 처음으로 듣는 말이라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고, 고생을 많이 했다. 언어에 대해서는 미국 이상의 어려움을 느꼈다. 야구를 아는 통역은 있었지만 말의 뉘앙스가 잘 전해지지 않아 고생했다. ▲ 주거에서의 대우는 어땠나. -일본에서 미국인이 왔을 때 돕는 것과 같이 구단이 최고의 맨션을 준비해줬다. 국제면허는 가지고 갔지만 길도 잘 모르고 표지판도 읽을 수 없어 택시를 사용하고 교통비로 택시요금을 지급받았다. ▲ 외국인 선수는 존경받는 존재인가. -일본인 선수는 한국 선수들에게 존경받고 있고, 자신들보다 위라고 생각해준다. 일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중계가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승엽 때문에 요미우리의 경기는 전부 중계되고 있다. 한국 팬은 일본의 여러 선수를 알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야구를 볼 수 없어 한국에서 일본 야구를 볼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 식사는 어땠나. -서울은 도쿄와 같은 대도시여서 식사는 고생하지 않았다. 지방의 구단이라면 일본음식점이 적었을 것이다. 거의 외식뿐이었지만 미국에서보다는 덜 고생했다. ▲ 경기 전에 준비되는 식사는 매운요리가 중심인가. -물론이다. 김치를 시작해 매운 국물요리, 불고기는 반드시 메뉴에 있다. 나는 식비를 지급받아 좋아하는 것을 먹었다. ▲ 한국 야구의 환경은 어떤가. -구단들도 노력하고 있고, 아직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점점 나아질 것 같다. ▲ 원정 경기에서 고생스러웠던 것은 무엇인가.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버스로 이동한다. 미국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이동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 한국 팬의 응원을 직접 접해보고 어땠나. 한국에서는 야구가 제일 인기있는 것 같다. 특히 부산에 있는 롯데는 일본의 한신과 같이 관객 동원수도 굉장하고 열광적이었다. 히어로즈는 5000명 정도의 팬이 모인다. ▲ 한국 야구는 치어걸의 응원 스타일이 유명하다. -일본의 응원은 외야 스탠드가 중심이지만 한국은 내야 스탠드, 특히 벤치 위가 중심이다. 일본의 사회인 야구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그라운드에 닿는 소리의 크기도 상당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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