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드라마국장“드라마살리겠다”결의

입력 2008-12-11 06: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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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3사 드라마 책임자와 제작사협회가 한 자리에 모여 드라마 위기 타개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KBS 이응진 드라마기획팀장, MBC 이주환 드라마국장, SBS 구본근 드라마국장, 외주제작사협회 김승수 사무총장, 외주사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라디오공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드라마 제작 시장의 위기를 강조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스타급 배우에 의존하는 기획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품격 있는 드라마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스타급 출연료를 바로잡아 조연급 할당 비중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도한 투자보다 안정적인 제작으로 출연료 미지급 등 불미스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방송사와 제작사의 이윤추구가 아닌 드라마의 품질과 다양성, 시청자의 문화적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한경쟁은 무의미하다’는 의식 속에 미니시리즈 회당 러닝타임 72분을 성실히 지키고 있는 방송3사는 출연료 상한제에 대해서는 특정 액수를 지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본근 국장은 “작년 9월 외주사협회에서 스타 배우와 스타작가 출연료 회당 1500만원, 조연급 500만원(미니시리즈 기준) 제한선이 나왔지만 향후 경제가 악화될 전망에서 그 액수도 부담스럽다. 오히려 조연배우들을 500만원대에 맞춰주는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와 광고를 유치할 수 있는 특A급 한류스타에 대해서는 “많이 번다면 많이 줄 수 있다”며 두 가지 전제에서 예외를 뒀다. “스타라도 대만, 중국 등이 아닌 시장성 있는 일본에서의 한류스타여야 한다. 또한 방송이 수출된 뒤 실제로 일본에서 돈이 입금되는 1~2년 후, 실제 수익이 발생한 시점에서 출연료가 지급되는 원칙을 지키겠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된 ‘박신양의 드라마 무기한 출연 정지’에 대해서는 재차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이응진 기획팀장은 “박신양은 흡사 땅투기꾼의 ‘알박기’ 수법과 같다”며 “드라마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배우 스태프 모두가 함께 만드는 대중문화다. 제작비의 1/2, 1/3을 스타 개인이 가져가는 행위는 동료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방송3사는 신진 배우 양성을 위한 공채탤런트 제도의 부활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최근 KBS가 21명의 신인 탤런트를 선발한데 이어 내년 상반기 SBS도 공채탤런트를 모집한다. MBC 이 국장은 “MBC도 5년 동안 공채 제도 부활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며 “이미 조연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MBC 공채 출신들의 장을 넓혀주는 것도 방송사의 고민이다.드라마가 정상 구조로 가게 되면 다양한 드라마가 나오면서 공채 출신 조연들의 활동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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