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눈도안마주친한·일동갑라이벌

입력 2008-1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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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1시40분. 조용하던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비롯한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출전선수 6명이 2번째 공식 훈련을 시작한 순간이었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스쳐갈 때마다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하지만 두 스타는 눈 한번 마주치지 않은 채 각자의 훈련에 몰두했다. 전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김연아는 첫 오후 훈련이 몸에 익지 않은 탓인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프리스케이팅 첫 요소인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2번째 점프(토루프)의 착지가 불안했고, 이어서 시도한 트리플 루프에서는 결국 엉덩방아를 찧었다. 나머지 점프를 무리 없이 성공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김연아는 스파이럴과 트리플 살코 등을 거르며 숨을 고른 뒤 스텝 훈련에 공을 들였다. 반면 아사다는 생기가 넘쳤다. 전날 뛰지 않은 트리플 악셀을 수차례 시도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을 성공했다. 초반에는 회전수가 부족하거나 착지가 흔들렸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이 높아졌다.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는 트리플 악셀-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착착 해내는 아사다에게 박수를 치며 독려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훈련 후 “다른 대회보다 긴장이 많이 되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컨디션은 어제와 다름없이 좋다”고 했다. 쇼트프로그램에 마지막 순서로 나서게 된 데 대해서도 “앞순서로 뛰었다면 더 나았겠지만 지난해에도 경험해 봤기 때문에 괜찮다”며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고양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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