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후,“내셔널리그반만이라도골기록하고파”

입력 2008-12-18 1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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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시절의 반 만이라도 기록하고 싶다." 프로축구 K-리그 15번째 구단 강원FC의 킬러로 거듭난 김영후(25)가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강원FC 소속으로 내년 시즌 K-리그 입성을 앞둔 김영후의 마음은 복잡하다. 숭실대 시절이던 지난 2005년 한국축구대상 대학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김영후는 2006 K-리그 드래프트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를 부르는 구단은 없었고, 결국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이하 울산미포)에서 K-리그로 가는 꿈을 키워야 했다. 김영후는 내셔널리그에서 펄펄 날았다. 울산미포 입단 첫해인 2006시즌 20경기에 출전, 19골4도움을 기록한 김영후는 이듬해 부상으로 12경기 7골2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김영후는 올 시즌 27경기 30골10도움의 엄청난 활약으로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동시에 팀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특히 김영후는 지난 9월 21일 천안과의 후기리그 경기에서 혼자 7골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 ´득점기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김영후는 2007년 울산미포가 리그 우승을 거두고도 K-리그 승격을 거부, 프로입성 목전에서 눈물을 흘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2009 K-리그 드래프트에 재도전한 김영후는 스승 최순호 감독의 부름으로 안성남, 유현, 김봉겸 등 울산미포 소속 동료들과 함께 강원FC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동안 힘든 시간을 거쳐 K-리그에 입성한 김영후로써는 내년 시즌이 누구보다 기다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셔널리그에 비해 한 수 위의 기량과 거친 경기스타일을 가진 K-리그에서 김영후가 이전과 같은 골 폭풍을 몰아치기는 힘들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영후는 18일 오후 5시 30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FC 창단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어렵게 K-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강원도민의 축구열기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뛰겠다. 주전경쟁에서도 꼭 승리해 K-리그 그라운드를 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울산미포가 K-리그에 승격하지 않아 팀원으로써 많이 실망하기도 했다"며 "2006년 드래프트에서 실패를 겪었지만 올해 강원FC의 지명을 받아 드디어 K-리그에 입성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영후는 최 감독이 내년 시즌 전반기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을 밝힌데 대해 "사실 내 실력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 내셔널리그 시 절의 반 만이라도 (골을) 넣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서 뛸 것이다.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다른 팀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내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춘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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