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김인식구하기,야신김성근두팔걷었다

입력 2008-1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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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김(金) 대연합!’ 한국야구의 양대 거목이자 명장으로 칭송받고 있는 김인식(한화)-김성근(SK) ‘양김’ 감독이 손을 잡았다. 김성근 감독이 사면초가 여건에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영광 재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표팀 ‘김인식 감독 구하기’에 본격 착수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23일 김인식 감독과 자리를 같이 한 스포츠동아 신년 대담(1월 초 전문 게재 예정)에서 “(김인식 감독이) WBC 맡았다고 감독 혼자 하는 거 아니다. 대한민국 대표이기에 (한국야구계 전체가) 힘을 합쳐 바깥으로 갖고 가야 된다. 그래서 SK 선수 중 대표로 뽑힐 후보 선수들은 따로 연습시키고 있다”고 불확실성으로 가득했던 대표팀에 큼지막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줬다.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 정대현 정근우 등 ‘김인식 WBC호’에 승선이 확실한 멤버들을 추려내 내년 1월 2일 미리 일본 캠프로 데려갈 복안이다. 특히 정대현에게는 일찌감치 SK의 인천숙소행을 지시, 체중조절 등 몸만들기에 돌입하게 했다.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SK는 1일 발표된 WBC 1차 엔트리 45인 중 7명을 점유하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 마무리 정대현을 비롯해 좌완 이승호, 내야수 정근우 최정 나주환, 외야수 박재홍이 대거 포함됐다. 26일 2차 엔트리가 압축되면 김 감독의 특별관리 프로그램 대상자도 굳혀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어떻게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인식 감독에게 어려운 짐을 넘겨서 평생 죄로 남는 느낌이다. 2006년 1회 대회 때보다 내년이 더 힘들 텐데 미안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 김인식 감독을 향한 의리가 강하게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야구통인 김성근 감독이 전폭적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SK 선수들의 차출 허락과 더불어 숙적인 일본 전력분석에도 요긴한 자문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초미의 관심사인 WBC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김인식 감독은 “이승엽(요미우리)과 박찬호(필라델피아)를 억지로 불러서 할 순 없지 않겠느냐. 아시아존 1차 예선만 뛰고 빠지는 최악의 경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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