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의원,“KBO총재인선문체부개입은시대착오적월권”

입력 2008-12-23 21: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인선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입을 비판했다. 한 의원은 23일 KBO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참으로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이라는 제목으로 문체부의 KBO 총재 인선 개입에 불만의 목소리를 전했다. 8개 구단 사장단은 지난 16일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제 17대 KBO 총재에 공식 추대했다. 교육계 출신 인사인 유 이사장의 추대는 야구계에 신선한 파장을 불러모았지만 문체부는 절차상의 문제를 이유로 유 이사장의 추대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유 이사장은 결국 후보에서 사퇴했다. 한 의원은 "지난주 KBO 총재 추대 기사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정치권 인사가 아닌 민간인이 KBO 총재에 오른다는 소식에 이명박 정부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문체부는 절차상의 하자를 이유로 유 이사장의 총재 승인을 거부했다"고 상황을 설명하며 "문체부의 이런 조치는 시대착오적인 월권이 아닐 수 없다"고 강력한 불만을 드러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감동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프로야구 위상을 하루 아침에 깨뜨린 것"이라고 비판한 한 의원은 "500만에 이른 프로야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선진국 도약을 위해 할 일도 많을텐데 KBO 총재 인선에 시시콜콜 관여하려 하냐"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과 말 몇마디 나눈 적 없는 사이다"라고 혹여 있을지 모르는 오해를 사전에 방지한 그는 "유 이사장은 프로야구 광팬이고 정말 야구를 사랑하는 분이다"라며 "그분의 훌륭한 경력을 보고 구단에서 추대한 것인데 문체부가 반대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개혁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 말미에 "프로야구 총재는 야구를 볼 줄 알고 야구장에 와 본 분이 맡았으면 한다"며 "유 이사장께서 다시 마음을 바꾸시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문체부가 총재 추대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전한 것은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다. KBO 홈페이지 게시판을 비롯한 야구 관련 게시판들은 총재 인선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유력한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종웅 전 의원의 경력을 세세히 소개하면서 "야구계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사람을 모셔야 한다"며 찬성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반대하는 이들은 "KBO 총재직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것이냐",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들어와서는 안된다", "야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인물을 추대해달라"면서 총재 인선의 정치권 개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