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 아… 속 쓰려. 새라, 당신은 괜찮아?
새라: 괜찮을 리가 있어? 반장님은 회식 때만 되면 뭔 폭탄주를 그렇게
돌리시나 몰라? 머리도 띵하고 속도 쓰리고….
닉 : 우, 안 되겠다. 우유라도 하나 사다 마셔야겠다.
새라 : 그러게, 나도 하나만 사다 줄래?
닉 : 당연히 무지방 우유겠지? 연중무휴 다이어트 중이시니까.
반장: 어제 겨우 폭탄주 몇 잔 마셨다고 이렇게들 꾀병인가?
자네 둘이 마신 것 합친 잔 수보다 내가 더 많이 마셨는데.
새라 : 반장님, 우린 반장님 같은 축복 받은 황금 간이 아니라고요.
반장 : 그리고 속이 쓰리다고 우유를 마시면 어떻게 하나?
자네들 병 도질 일 있나?
닉 : 왜요? 술 마시고 속 쓰릴 때 우유 마시면 편안해지고 좋은데요.
반장 : 물론 당장 마실 때는 그렇지. 우유가 위산을 중화해 주는 효과가
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유 속에 들어 있는 칼슘이 오
히려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서 속을 더 쓰리게 하고 위염이나 위궤
양을 도지게 할 수도 있어.
새라 : 이런, 그럼 위가 좋지 않은 사람들도 우유는 조심해야겠네요.
반장 : 그리고 우유 안에 들어 있는 유당도 소화에 안 좋기는 마찬가진데,
특히 동양인들은 우유 안에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
란 효소가 부족한 사람들이 서양인보다 많거든. 위에서 유당을 제
대로 분해하지 못해서 대장으로 그대로 내려가면 설사나 복통, 가
스배출이 심하게 되지. 한국인의 경우에는 유당 소화를 못하는 사
람이 7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으니 이것도 조심할 일이야.
닉 : 그럼 동양인들은 우유를 끊어야겠네요?
반장 : 글쎄…. 우유가 가진 좋은 영양소도 많으니까 무조건 끊으라고 할
수는 없지.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나게
마련이야. 우유라고 예외겠나? 적당한 양을 천천히 마시는 게 좋
을 거고, 속이 쓰릴 때나 자기 전에는 피하는 게 좋겠지. 이봐, 닉!
갑자기 왜 그래?
닉 : 아, 갑자기 배가… 아이고 아파!
새라: 닉, 왜 그래? 어머 반장님!
데굴데굴 구르고 복통이 심한 모양이에요.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
지 않겠어요?
닉 : 아, 아녜요. 아마 오늘 아침에 먹은 살모사가 반응이 오나 봐요!
원래 몸에 좋은 걸 받아들이면 격렬한 반응이 오는 법….
반장 : 이런, 기절했군! 당장 병원으로 가자고!
수사결과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들이 우유를 마실 경우 칼슘 때문에 위산과다를 일으켜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 (추신) 닉이 살모사 독에 중독됨. 하마터면 세상 하직할 뻔했음.
Who? 잡학수사대
[반장] 믿거나 말거나 모든 분야의 지식에 정통한 잡학수사대의 리더. 혼자 수사해도 되는데 도움 하나 안 되는 부하를 둘이나 거느리고 있다.
[사라] 성격 괄괄한 잡학수사대 여성수사관. 앙숙인 닉이 사고를 쳐서 반장에게 야단맞는 걸 즐긴다. 실패한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닉] 무개념 사고뭉치인 잡학수사대 남성수사관. 헌칠한 미남형이지만 정력이 약해 괴롭다. 몸에 좋다면 심지어 증거물을 먹어치우기까지 한다.
콘텐츠 제공 : 별난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