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원장의‘레이디티’]스코어꼼꼼히적다보면어느새실력이‘쑥쑥∼’

입력 2008-12-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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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석같은골프다이어리
골프 다이어리는 골프를 시작하면서 쓰게 된 기록이자 고백의 장이다.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연습한 결과를 남기는 것이라 어쩌면 잔인한 성적표 같기도 하다. 주로 그날의 스코어를 기록하는데, 숫자를 통해 잘 한 것과 잘 못한 것을 냉철하게 따지고, 반성하고 새로운 목표를 잡는 식으로 간결하게 쓴다. 특히 초보 골퍼는 자신의 장단점을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날의 라운드를 돌아보고 실수한 부분을 정리하면서 어떻게 그 실수를 줄여나갈지 계획도 적는다. 이렇게 골프 다이어리를 쓰다 보면 실력이 나아지는 것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된다. 하지만 처음에는 경기에 집중하기도 힘들어 골프 다이어리를 기록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 골퍼가 직접 자기 스코어를 관리하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캐디가 스코어카드를 작성해준다. 그러다 보니 규칙이나 점수 관리에 무뎌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는 골프를 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자기 점수를 직접 기록하다보면 동료들의 플레이도 빤히 보이고, 그 덕분에 앞을 내다보는 골프를 칠 수 있게 된다. 또 잘 한 부분, 실수한 부분을 가려내는 눈이 생기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찾아낼 수 있다. 골프 다이어리를 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라운드를 나가면서 메모지와 필기구를 챙겨가서, 자기 스코어를 꼬박꼬박 적는 것이다. 매번 스코어 카드를 작성하는 것이 번거로우면, 스코어를 기억했다가 이동할 때나 잠깐 쉴 때 기록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그날의 라운드를 되돌아보며 느낌, 계획 등을 추가한다. 이렇게 적는 것조차 귀찮으면, 스코어나 실수, 계획 등 기록하고 싶은 사항만 정해서 표로 만들어 정리해도 좋다. 꼼꼼한 성격이라면 그날 있었던 일이나 동료들과의 일도 세세하게 정리할 테지만, 나는 요점만 적는 편이다. 그 대신 단기 목표를 세우고 언제까지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잡아 조금씩 실천해 나간다. 이렇게 작성한 골프 다이어리는 자신의 골프 역사이자, 장기적인 계획서로 값지게 남는다. 골프 다이어리가 쌓이고 쌓이면 추억처럼 값진 보석이 될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의 공동진행을 맡고 있다. 골프경력 5년의 골프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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