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밤‘SBS번쩍-KBS번쩍’박중훈‘두탕’시청자뿔날라

입력 2008-12-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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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프로그램동시간대출연
1월 초 안방극장에서 박중훈(사진)의 모습을 보는 시청자들은 우선 자기가 원하는 프로그램인지 채널부터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인기 스타의 겹치기 출연이 문제가 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최근 KBS 2TV에서 자기 이름을 붙인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박중훈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다른 방송사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프로그램에도 등장하게 됐다. 박중훈이 진행을 맡은 토크쇼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이하 ‘박중훈 쇼’)와 그가 게스트로 출연한 SBS 스페셜 ‘유머’이 1월 4일부터 2주간 같은 시간대에 편성이 된 것. ‘유머’는 이금희 아나운서, 노회찬 의원 등 각계각층의 유머리스트 5인이 공개하는 노하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박중훈은 영화계 대표로 출연한다. 유머의 방송시간은 밤 11시10분. 밤 11시15분에 시작하는 ‘박중훈쇼’와는 5분 차이다. ‘박중훈쇼’는 그동안 일요일 밤 10시 25분에 방송됐지만, 새해부터 시간대를 뒤로 옮기면서 두 프로그램이 나란히 편성되게 됐다. ‘유머’의 윤성만 PD는 “이 프로그램은 ‘박중훈 쇼’가 제작되기 전에 기획해 녹화까지 마쳤었다. ‘박중훈 쇼’가 방송시간을 옮겨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중훈 쇼’의 제작진은 “캐릭터, 프로그램 성격 등이 달라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제작진의 해명과 달리 두 프로그램 모두 박중훈의 탁월한 화술과 순발력을 앞세워 토크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사 입장에서야 저마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며 당위성을 주장하겠지만 같은 연예인이 비슷한 캐릭터로 두 채널에 같은 시간대에 동시에 접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전파낭비’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편성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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