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갑옷입어보고싶었는데…소원성취”

입력 2008-12-31 08: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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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탤런트 채시라(40)는 프로다. 연기자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구실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불혹의 채시라가 강인한 여전사를 연기한다. 1월3일 첫 방송하는 KBS 2TV 대하사극 ‘천추태후’(극본 손영목 이상민·연출 신창석 황인혁)에서 황제국 고려를 꿈꾸는 여장부 천추태후 역을 맡았다. 태조 왕건의 네 번째 부인 신정왕태후의 손녀다. 왕건의 기질과 이상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기존 사극의 여성 캐릭터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진취적인 인물이다. 10㎏의 갑옷을 입고 말을 몰며 전장을 누빈다. 액션신이 많다보니 고충도 뒤따른다. 힘든 전쟁 신에서도 대역을 쓰지 않고 칼을 휘두르다보니 온 몸이 상처투성이다. 7월에는 낙마사고로 골절상을 입어 두 달 동안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다시 낙마사고를 입었지만 지금은 스릴을 즐기며 촬영하고 있다. 촬영이 없는 날도 연습은 계속된다. 집에서 수중 신을 연습하기 위해 세숫대야에 얼굴을 담가 눈을 떠보기도 한다.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어 출연하게 됐는데 막상 현장에서 촬영해 보니 힘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액션 연기를 하고나면 나도 모르게 손이나 팔에 상처가 나 있다. 위험한 장면은 대역에게 맡기려고 하다가도 막상 현장에 오면 직접 하게 된다. 아무래도 시청자들이 보면 대역인지 아닌지 알기 때문이다. 위험한 걸 감수하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는데 천추태후가 하늘에서 지켜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에는 출연을 망설였다. 지난해 11월 태어난 둘째 아들과 떨어져 지내야한다는 마음에 출연을 고사했다. 하지만 남편 김태욱(39)의 적극적인 권유로 마음을 돌렸다. “모유수유도 하고 있고 아이를 키우는 재미도 있어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후에 작품 활동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본 남편이 강력 추천했다. 내가 키가 커서 그런지 남편은 선이 굵은 작품이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충북 단양, 문경 등 전국에서 이뤄지는 녹화 탓에 1주에 네닷 새는 집을 비운다. 그렇다고 엄마 노릇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최근까지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촬영 틈틈이 젖을 짜 얼린 뒤 아기에게 보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2004년 KBS 2TV 사극 ‘해신’의 자미부인 역을 맡을 때와 다르다. 통일신라 진골 귀족인 자미부인을 연기할 때는 짙은 분장을 한 화려한 스타일이었다. 천추태후는 자유로운 여전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자미부인을 연기할 때는 빨간 입술에 목걸이 같은 장신구를 많이 했다. 하지만 천추태후는 짙은 눈썹에 자유로운 헤어스타일로 출연한다. 자유로운 여성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긴 머리에 웨이브를 줬다. 왕비 옷은 많이 입어봤기 때문에 갑옷을 꼭 입어보고 싶었는데 소원을 성취했다.” 【단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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