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주고스윙교정…출전보다행사먼저?

입력 2009-0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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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최대의 화두는 단연 우승자에 대한 얘기다. 하지만 뒤로 돌아가면 화젯거리를 삼아 흉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지난 2008년 국내 필드에서도 골퍼들의 귀를 쏠리게 하는 숨겨진 뒷담화가 많았다. 선수끼리, 부모끼리 쉬쉬하며 나누었던 뒷담화를 공개한다. # 이야기 하나, 색다른 스윙 지난 겨울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K선수가 동료들 사이에서 줄기차게 회자됐다. 다름 아닌 새로 바꾼 스윙 때문이다. 꽤 유명한 코치에게 전수받았다는 스윙을 두고 선수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었다. A: “K가 미국 가서 유명한 프로한테 스윙을 배워왔는데 1억원이나 줬다더라.” B: “야, 1억이면 스윙 다 뜯어 고쳤겠다.” C: “그럼 뭐 하냐 K는 아직 1승도 못했는데.” A: “바뀐 스윙은 봤냐?” B: “스윙을 하다 말던데, 같이 플레이하다가 웃겨 죽는 줄 알았어.” C: “난 흉내도 못 내겠더라. 그게 1억짜리야?” A: “그 코치가 그랬데, 스윙은 타이거 우즈보다 K가 더 낫다고” B: “야, 1억이나 줬는데 그런 소리는 누가 못하냐! 난 100만원만 줘도 하겠다.” # 이야기 둘, 선수와 후원사 연예계에서 있을 법한 얘기들이 골프계에서도 들려올 때가 있다. 바로 후원사와 선수간의 관계다. 선수들에게 최우선은 대회 출전이다. 그러나 후원사 입장에서는 회사 행사가 더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미묘한 갈등이 생긴다. A: “너 올해 행사 몇 번 했어?” B: “난 세 번 했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 시즌 때는 안했으면 좋겠는데 꼭 대회 앞두고 불러서 힘들게 하더라.” C: “세 번이면 양호한거지. 난 열번쯤 갔을걸!” A: “그렇게나 많이 갔어?” C: “가면 만날 레슨이나 시키면서 차라리 레슨프로랑 계약하지 왜 나랑 계약했는지 모르겠어.” B: “근데 D언니 얘기 들었어?” A, C: “무슨 얘긴데?” B: “이번에 우승했다고 OOO사장님이 루이비통 정장을 두벌이나 사줬데.” C: “진짜! 완전 부럽다. 누구는 우승했다고 레슨 한 번 더 하자는데 누구는 루이비통 정장 선물 받고, 우승도 회사보고 해야 하는 거 아냐?”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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