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쌍화점“느낌좋다”…한국영화‘쌍끌이흥행스캔들’

입력 2009-0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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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과 ‘쌍화점’. 두 편의 영화가 2009년 초 한국 영화에 장밋빛 꿈을 선물했다. 올 겨울 극장가를 놀라게 한 깜짝 흥행작 ‘과속 스캔들’은 개봉 33일만인 4일 마침내 5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28일 400만 관객을 넘어선데 이어 1주 만에 500만 명의 벽을 넘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과속스캔들’은 특히 3일 372개 스크린에서 약 20만 명의 관객을 기록, 여전히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600만 명 이상 관객 동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200만이면 대 성공’이라고 했던 ‘과속스캔들’은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 한국 영화의 평균제작비를 밑도는 25억원의 순 제작비가 들었지만 스타시스템 없이 참신한 기획만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중급 규모 영화제작에 활력을 주고 있다. 160만 관객에서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과속스캔들’은 극장 수입으로만 300억 이상을 벌어 제작자는 물론 투자사와 출연배우, 스태프까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영화업계에서는 ‘과속 스캔들’의 성공으로 위축됐던 투자시장이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겨울 최고 기대작 ‘쌍화점’도 출발은 순조롭다. ‘과속스캔들’과는 반대로 제작비 100억 원 대 대작 영화인 이 작품은 30일 개봉돼 단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토요일인 3일 30만 명을 더해 4일까지 150만 명 이상 관객이 예상된다. 557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 높은 흥행 성적은 계속될 전망이다. ‘쌍화점’의 관객 증가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가장 빠른 흥행속도다. 818만 명을 기록한 영화 ‘친구’는 6일, 500만 명의 ‘추격자’는 8일 만에 100만을 넘었었다. 하지만 ‘쌍화점’은 순 제작비 76억원에 30억 원 이상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약 3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야 한다.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만큼 영화에 대한 논란도 커 관객들의 입소문에 따라 흥행성적이 큰 영향을 받지만 첫 주말 약 150만 내외의 관객을 동원하며 출발만큼은 성공을 거뒀다. 제작사는 수위 높은 애정 연기를 선보인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등 주연배우들의 티켓파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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