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NBA‘꿈의70승’…꿈은꿈일뿐

입력 2009-0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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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최다 19연승을 기록했던 보스턴 셀틱스가 연말과 신년 초 주춤했다. 셀틱스는 그러나 5일 현재 29승6패로 여전히 동부 콘퍼런스 최고 승률(0.829)을 마크하고 있다. 케빈 가넷-레이 앨런-폴 피어스 3각편대는 지난해처럼 위력을 떨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한시즌 최다승은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1995-1996시즌 세운 72승10패다. 승률이 무려 0.878이었다. 정규시즌 82경기를 치르는 NBA에서 한 시즌 70승은 꿈의 승수다. 70승은 불스가 유일하다. 1971-1972시즌 NBA 최다 33연승을 구가한 레이커스도 69승13패에 머물렀다. 셀틱스의 최다승도 68승이었다. 5일 현재 NBA에서 승률 8할대를 유지하고 있는 팀은 셀틱스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27승5패·승률 0.844), 르브런 제임스의 클리블랜드(27승6패·승률 0.818) 등 단 3팀이다. 그렇다면 이 3팀 가운데 꿈의 70승에 도달할 수 있는 팀이 나올까. 대답은 ‘NO’다. 불스의 신기록을 작성한 사령탑은 현 레이커스의 필 잭슨이다. 지난달 초 레이커스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패해 시즌 2패째를 당했을 때 LA 지역 기자들은 레이커스의 시즌 70승 달성 여부를 잭슨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잭슨은 동·서부의 팀은 시차로 인한 피로 누적 때문에 70승이 어렵다고 단언했다. 잭슨 감독은 시카고가 72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시차의 유리함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는 센트럴타임존을 사용하는 덕분에 동부로 이동할 경우 1시간, 서부로는 2시간의 시차밖에 없다. 그러나 서부 팀이 동부로 이동하면 시차가 3시간 난다. 아주 애매한 시간이다. 실제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프로에서 신인들이 첫해에 겪는 애로가 바로 시차적응이다.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한 박찬호와 김병현 모두 루키 시절 시차의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잭슨 감독의 지적은 벌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레이커스는 지난달 20-21일 이번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는데 동부 플로리다 원정에 나서 마이애미 히트와 올랜도 매직에게 잇달아 덜미를 잡혔다. 셀틱스 역시 보스턴에서 5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LA로 이동해 레이커스에게 83-92로 패한 뒤 다음 날 오클랜드로 옮겨가 승률 3할대의 골든스테이트에 89-99로 져 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승률 8할대를 유지한 팀은 셀틱스(66승16패·승률 0.805)가 유일했다. 올해는 과연 누가 최고 승률을 올릴까. 셀틱스 아니면 레이커스가 후보다. 그러나 70승은 아니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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