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극황인뢰PD,연출제의에“글쎄”원작읽고“OK!”

입력 2009-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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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주의 연출자’ 황인뢰 PD가 신작으로 시청자 곁을 다시 찾는다. 20여년 동안 현대극을 주로 연출해왔던 그의 새 작품은 첫 사극 도전작인 ‘돌아온 일지매’. MBC가 수목극으로 21일부터 방송하는 ‘돌아온 일지매’는 고 고우영 화백이 1975년부터 2년 동안 스포츠신문에 연재한 원작만화를 드라마로 옮기는 작품. 정일우, 윤진서가 주연을 맡고 의적의 삶을 통해 시대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감각적인 이야기와 탁월한 영상미를 통해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샴푸의 요정’, ‘연애의 기초’, 최근 ‘궁’에 이르기까지 여러 히트작을 만들어온 황인뢰 PD를 만나 도전에 나서는 소감을 들었다. -처음 사극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하다. “정통 사극이며 액션활극의 성격이 짙다. 처음 연출 제의를 받고 시큰둥했다. 그런데 원작을 읽고 마음을 바꿨다. 30년 전 만화인데도 등장인물 모두 모던하고 역동적이었다. 믿을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고우영 화백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해내는 게 큰 숙제로 다가왔다. 일지매가 활동했던 조선시대 중기 역사 공부부터 시작해 처음 연출하는 기분으로 도전했다.” -홍길동, 임꺽정을 다룬 의적 드라마와 ‘돌아온 일지매’의 차이는 무엇인가. “‘돌아온 일지매’에는 군도, 산채가 등장하지 않는다. 일지매는 혼자 다니며 액션을 펼친다. 일지매는 원해서 영웅이 된 인물도 아니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물결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영웅이 된다. 때문에 이야기의 개연성이 완벽해야 한다. 조선시대 중기의 상황을 제대로 표현했다.” -지난해 SBS가 같은 소재의 드라마 ‘일지매’를 방송해 성공을 거뒀다. “방송 편성에서 밀려 더 걱정이 컸다. SBS ‘일지매’는 내가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일부러 보지는 않았다. 시청률 등 결과가 좋았고 일부러 깎아내릴 생각은 없다. SBS ‘일지매’의 성공을 보면서 만화 원작을 확보했다는 것에 더욱 오기가 났다. 원작이 가진 이야기의 힘은 굉장히 강하다.” -정일우와 윤진서를 주인공으로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정일우는 첫 주연이고 윤진서는 장편 드라마가 처음이다.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연기자들이 갖고 있는 고정된 모습을 깨는 작업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한다. 연령으로 보면 둘 다 자식 같아서 깊은 사랑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웃음) 흥미로운 점은 극중 일지매와 정일우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일지매는 중국으로 입양돼 유년기를 풍요롭게 보내지만 부모를 찾아 고국에 온 뒤 엄청난 시련을 맞는다. 정일우도 좋은 부모 밑에서 사랑받고 자란 이미지가 풍긴다. 하지만 나를 만나서 고행을 시작했다. -전작 ‘궁’에 이어 이번에도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를 연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국내 드라마의 기본은 16부작인데 원작이 있으면 완성도에 많은 도움이 된다. 꼭 만화여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작품성과 완성도를 따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선택했다. 물론 드라마와 만화는 서사구조가 달라 ‘돌아온 일지매’에 드라마적인 설정을 삽입하기도 했다. 원작은 일지매가 병자호란을 막고자 중국으로 떠나며 끝나지만 드라마는 후일담도 담는다. 하지만 100% 원작에 충실하려고 한다. 만화 속 인물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미술팀에 머릿결 묘사까지 까다롭게 주문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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