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감독,“성적은플러스알파,근성있는팀만들겠다”

입력 2009-01-12 0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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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만은 용서할 수 없다. 올해 히어로즈는 팬들이 야구장에서 즐겁게 경기를 보고 갈 수 있도록 근성있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김시진 감독(51)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히어로즈 사령탑에 선임됐다. 현대 유니콘스를 뒤로 하고 떠난지 딱 1년 만에 자식 같은 선수들과 다시 한 배를 타게 됐다. 사령탑을 맡은 직후 김 감독은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파동´ 때문에 곤혹을 치렀지만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 됐다. 김 감독은 사연 많았던 지난 해를 정리하고 올해 목표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목표는 성적에 치중돼 있지 않았다. 지난 해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정리하고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김 감독의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김 감독은 "성적은 플러스 알파다"라며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어우러지고,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올해 목표를 밝혔다.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는 김 감독이 취임식 때부터 강조해온 것이다. 김 감독은 "유니폼에 흙이 묻어 있지 않은 사람은 다음부터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다"고 늘 강조해왔다. 김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쟁´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줄 것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무조건 벤치다"라며 경쟁과 노력을 강조했다. 김 감독의 ´경쟁´과 ´최선´의 원칙은 전지훈련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그는 "전지훈련에서 경쟁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낼 것이다. 캠프에서 태만하면 무조건 귀국 조치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 다음은 김시진 감독과의 일문일답 -외국인선수를 모두 타자로 영입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정성훈의 공백이 생각보다 컸다. 정성훈이 타점을 60~70개 정도 올려줬는데 클 수밖에 없다. 타순을 짜보니까 타선의 짜임새가 약했다. 공백을 놓고 투수를 뽑을지 타자를 뽑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타자를 뽑게 됐다. 특히 새로 영입한 클락은 수비나 타격, 주루에서 모두 괜찮은 타자이고 무엇보다 성실하다." -클락에게 특별히 기대하는 것이 있는가. "클락이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줬으면 좋겠다. 중심에서 큰 걸로 승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3번 아니면 5번을 생각하고 있다." -그럼 브룸바는 4번에 들어가는 것인가. "우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톱타자에 전준호가 들어가고 2번에 이택근, 3번에 클락, 4번에 브룸바가 들어가면 타선이 짜임새 있을 것 같다." ­-클락이 들어오면서 외야 자원이 넘치게 됐는데. "이택근도 있고, 송지만, 브룸바, 전준호 등이 있지 않나. 이들을 모두 경쟁시킬 것이다. 경쟁으로 살아나야지 안되면 벤치에 앉힐 수밖에 없다. 운동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다." -투수 쪽도 공백이 없는 것은 아닌데. "팀이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희망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기 위해서 리빌딩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특히 투수 축을 리빌딩할 생각이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국내 선수를 키우는 것보다 못하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국내 투수들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투수축을 리빌딩하지 못하면 비전을 주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카쓰와 재계약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다카쓰의 허리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허리가 아파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 무엇보다 다카쓰를 마무리로 쓰면 올해 잘하든 못하든 내년에 또 뽑아야 한다. 그러느니 토종 선수들을 키우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황두성이 마무리로 나설 것이다." -선발 투수진은 어떻게 꾸릴 것인가. "이정호나 김상현 등 어린 선수들을 키울 것이다. 물론 장원삼, 마일영, 김수경, 이현승, 오재영이라는 기본틀은 있지만 이정호나 김상현 등에게도 기회를 주면서 계속 키워나갈 것이다. 특히 이정호는 내후년을 바라보면서라도 선발로 키울 생각이다." ­-조용준의 상태는 좀 어떤가. "아산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러닝도 못할 정도라니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재활을 시키다가 괜찮아지면 미국에서 일본으로 캠프를 옮길 때 부를 것이다. 돌아와서 정말 열심히 하고 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 하니까. 방치했다 부상이 커진 것이다. -내야에서 강정호가 붙박이 유격수로 가는 것인가. 나머지 포지션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강정호가 유격수 붙박이다. 강정호가 부상이 생기면 정말 큰일이다. 황재균도 유격수 연습을 시킬 수밖에 없다. 1루와 2루, 3루는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다. 1루는 이숭용과 오재일, 조중근, 강병식 등이 있지 않나. 2루는 유재신, 권도영 등이 경쟁할 것이다. 3루는 황재균과 2차 1번으로 들어온 신인 장영석이 경쟁할 것이다. 1루가 시원찮으면 이택근이 1루로 갈 수도 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성적은 플러스 알파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당부하는 것은 경기가 끝났을 때 유니폼이 깨끗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볼 하나 헛되지 않게 하라는 것을 늘 강조한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구장의 실질적인 주인은 팬이다. 이들이 야구장 구경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회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을 만들고 싶다." -전지훈련에서 중점을 두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젊은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강팀을 보면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크지 않다. 그리고 경쟁을 극대화시킬 것이다. 다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코칭스태프를 최대한 많이 데려가서 개인훈련을 많이 시킬 것이다. 캠프에서 태만하거나 훈련이 아닌 안전사고가 생기면 무조건 귀국조치 시킬 것이다." -김시진 감독이 이끄는 히어로즈가 어떤 색깔이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나. "카리스마라는 것은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드럽고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장에서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팀이길 바란다. 인간이니 실수할 수 있지만 태만은 용서할 수 없다. 서로에 대한 신뢰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팀을 만들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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