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원장의레이디티⑧]골프의매력업그레이드하려면

입력 2009-0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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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골퍼들이 으레 하는 불평이 있다. ‘여태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고작 이 정도 타수밖에 안되나?’ 물론 나도 초보 시절 이런 불평을 하곤 했으니, 누구나 한 번은 겪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골프의 맛을 알아갈 무렵, 아무리 해도 늘지 않는 정체기가 찾아오게 된다. 그때가 바로 100타 부근이다. 언젠가 선배 골퍼에게서 뜨끔한 이야기를 들었다. 골프를 배우면서, 골퍼들은 언제나 겸손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라는 말을 달고 사는 골퍼들이 많은데, 얼마나 했다고 그런 말을 하는지 그럴 자격이 있는지 자기 자신을 좀 돌아보라는 것이었다. 이미 경지에 오른 유명한 프로선수들도 연습을 거리지 않는다. 하루 3∼4시간도 연습하지 않았으면서, 골프 책 한 페이지도 보지 않았으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은 오만한 행동이라는 말에 십분 공감을 했다. 그렇다고 취미로 시작한 골프를 하루 3∼4시간 연습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정도도 안했으면서 무슨 앓는 소리냐는 말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정진해야할 스포츠가 바로 골프다.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때처럼 좌절감이 심했던 적은 없었다. 나는 5월에 머리를 올렸으니, 그 해를 넘기지 않고 가을쯤에 100타를 깨리라고 야무지게 목표를 잡았다. 그런데 아무리 애를 써도 103타∼104타 사이를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기만 했고, 딱 한 번 99타를 쳤을 뿐 안정권에 들지는 못했다. 나는‘올해까지는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 조급함을 반성했다. 대신 그해 겨울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장에 가서 페어웨이 우드 연습을 질리도록 했다. 지금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나의 장기는, 3번 우드를 잘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당시의 혹독한 수련 덕분이었다. 해를 넘기고 나서, 나는 100타를 넘어 안정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100타의 벽을 넘자, 나는 파도 하고 버디도 하면서 골프의 매력에 점점 더 푹 빠졌다. 100타의 벽 앞에서 서 있는 골퍼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클럽을 탓하기 보다는 자신이 쓰고 있는 클럽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더 자주 잡고 감각을 익히고, 거울을 보며 끊임없이 스윙 자세를 완성해가려는 노력이다. 일취월장이라는 말은 성실한 노력을 바탕으로 실력을 쌓은 골퍼에게만 찾아오는 축복의 선물이다. 또 100타의 관문은 골프를 시작한 사람이 처음으로 맞는 정식 슬럼프이니 축하일 일이다. 그 다음으로는 보기 플레이어, 80타대, 꿈에 그리던 싱글이 놓여 있다. 나는 골프를 시작한 모든 사람들이 그 험난한 여정을 즐겁게 건널 수 있으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골프는 7번 쓰러져도 1번의 희망으로 벌떡 일어설 수 있는 묘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 정혜신 원장. 피부과 전문의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의 공동진행을 맡고 있다. 골프경력 6년의 골프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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