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감독의무차별선수구타‘파문’

입력 2009-01-15 13: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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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계의 안타까운 현실이 찍힌 동영상 한 편이 인터넷에 올라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 영상은 감독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선수들을 구타하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마치 K1을 보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영상에서는 과격한 폭력을 볼 수 있다. 이 폭행은 지난해 11월 20일에 치러졌던 농구대잔치의 전반전이 끝난 뒤 휴식시간에, 지고 있던 대학팀의 라커룸에서 벌어진 일로써 라커룸에 안에 있던 누군가가 몰래 촬영한 것이다. 영상의 시작은 어디선가 맞는 소리가 들리며 “야, 너 가라, 가! 가!라”는 소리가 들린다. 화면에는 아무도 보이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맞는 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이윽고 불안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선수들이 한두 명씩 화면에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후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이 운동복을 입은 선수의 얼굴을 때리며 등장한다. 그는 연신 큰소리를 이어 가면서 선수의 뺨을 때리는데, 그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무차별 주먹질에, 발로 복부를 가격하기도 한다. 이런 남자의 구타에 선수는 “아닙니다”와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이어 갈뿐이다. 이 동영상이 인터넷으로 퍼져 나가자 네티즌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의 동영상이 찍힌 대학농구팀 감독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28대 6으로 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라커룸으로 가서 내가 좀… 그래서 그 시합을 이겼어요. 내가 때리고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이제는 스포츠 폭력이 거의 사라졌고 평소에는 이런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학교 졸업생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엄청난 구타를 당했다”라고 말해 이런 구타 사건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동영상의 여파가 점점 커지자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너무 부진해 자극을 주려다 보니 순간적으로 그렇게 됐다"며 "잘못된 일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해당 동영상 문제에 대해서 대한농구협회는 15일 "오늘 오전에 이런 동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협회 차원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라고 밝혔으며 "이번 경우와 같이 구타 동영상이 나돌았던 한 고등학교 코치에게는 자격정지 2년, 구타 사실이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던 한 대학 감독에게는 경고를 내렸던 사례가 최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http://www.pandora.tv/my.uhan56/34137705 김영욱 기자 hiro@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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