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잡는매’떴다!이근호

입력 2009-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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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만에 펼쳐진 대표팀의 실전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이근호(24·대구)였다. 이근호는 15일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열린 광운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정성훈과 투톱을 이뤄 전반 45분을 소화하며 활발한 몸놀림을 펼쳤다. 사실 이근호와 정성훈 투톱은 1승1무의 성과를 올린 작년 11월 카타르 평가전과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190cm 장신인 정성훈의 포스트 플레이와 몸싸움과 돌파에 능한 이근호의 궁합이 측면과 중원을 연계하는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현 대표팀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비록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정성훈의 오늘 플레이는 떨어진 감각으로 볼 때 100점 만점에 50점”이란 인색한 평가를 내렸으나 이근호는 비교적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장 스탠드를 가득 메운 팬들도 이근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아낌없는 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남들보다 한 템포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돌파를 시도, 상대 문전을 휘젓던 이근호는 대표팀의 대부분 공격을 주도했다. 왼쪽 날개 염기훈과 김치우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탄력받은 이근호는 공격으로 이어진 볼 배급의 중심에 섰다. 주 공격 루트로 삼은 대표팀의 왼쪽 측면 공략이 이뤄질 때 이근호는 포스트 플레이를 위해 문전 한복판에 선 정성훈의 외곽으로 빠지며 중원 루트를 개척했고, 크로스가 연결되면 곧바로 뒤로 돌아들어가며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하프타임 4분 여를 남기고 기성용의 왼쪽 코너킥을 이어받아 크로스바를 때리는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린 장면은 압권이었다. 대표팀은 이근호가 빠진 후반전으로 접어들며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아직 살아나지 못한 조직력과 골 결정력 탓에 대표팀은 후반 7분 먼저 실점하는 등 고전했다. 19분 송정현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강민수가 동점골을 터뜨리긴 했으나 후반전 투입된 정조국과 김동찬 투톱이 여러 번 결정적 찬스를 놓친 모습에서 이근호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공식 인터뷰에서도 이근호는 스타다웠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방송 카메라 앞에 다가선 그는 스타일이 나지 않는다며 환한 미소와 함께 목에 두른 흰색 타월을 벗어 던지는 쇼맨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 한 마디 한 마디 소감에선 겸손함이 묻어났다. “오랜만에 뛰는 경기라 체력과 감각이 부족했다”며 허 감독의 질책을 인정한 이근호는 “(정)성훈이 형과의 호흡은 좋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훨씬 좋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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