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된배우정준호,감독도머지않았다

입력 2009-01-19 16: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마당발 인간관계를 자랑하는 배우 정준호(39)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정치, 경제, 문화 다방면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문어발식 자기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정준호가 제작, 주연한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의 개봉도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정준호는 제작자로서의 ‘정준호’가 아닌 배우 ‘정준호’로 자신을 바라보길 희망하고 있다. 영화 내용과 무관한 외적인 요소들로 이목이 쏠리는 부작용을 우려했다. 최근 파혼과 관련한 물음에 ‘노 코멘트’ 하기로 했다. 허심탄회한 고백이 자칫 상대 여성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배우 겸 제작자로 작품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임하게 되는 것 같다. 영화 비지니스를 이해하고 작업하면서 더 많은 흥미를 느꼈다”는 것이다. 정준호는 ‘유감스러운 도시’를 제작한 주머니엔터테인먼트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감독에 욕심도 있을 것 같다. 정준호는 부인하지 않는다. “배우라면 누구나 감독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란 것이 감독의 예술이니까…. 나도 좋은 작품, 내가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연출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고백이다. 정준호의 연출가 욕심이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영화 제작사 대표직 명함이 정준호의 감독 데뷔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정준호 역시 “맘에 드는 시나리오가 있으면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으니까 남들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긴 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정준호는 “할리우드에는 그런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지태나 (정)우성이 같은 경우 단편영화를 연출해서 인정도 받았고, 앞으로는 많은 배우들이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예상이다. “나 역시 단편영화 같은 것, 짧고 함축된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먼 훗날 기회가 된다면….” 코미디 장르에는 특히 애정이 간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많이 선호하는 장르가 코미디다. 영화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애정을 갖고 시나리오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조폭 소재라든가 설정 같은 걸로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스토리텔링에 의한 휴먼 영화가 나와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어디쯤 위치했을까. 정준호는 “감독의 의지와 배우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코미디 영화”로 짚는다. “고품격 코미디를 보이자는 기획 의도로 억지 웃음보다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이끌어내려 했다”며 “(정 트리오) 세 사람이 나와서 식상하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도전은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전한다.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는 ‘투사부 일체’ 때 함께 한 김동원 감독과 정웅인, 정운택, 김상중 등 배우들이 다시 뭉쳐 찍어낸 코믹 영화다. 서로의 기밀을 캐내기 위해 조직폭력배가 경찰관으로, 경찰은 조폭으로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2일 개봉한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