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치려면순간스피드높여라”…앤서니김,오차줄이는스리쿼터형스윙도효과적

입력 2009-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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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지난해 한국오픈에 출전했던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자신의 장타 비결을 ‘스피드’라고 했다. “임팩트 순간 클럽의 가속도를 높이는 ‘순간 스피드’가 장타의 가장 큰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야구에서 투수들이 빠른 공을 던지는 것과, 축구 선수들이 강력한 슈팅을 만들어내는 비법과 동일하다. 최근 KBS ‘1박2일’에 출연했던 박찬호(36·필라델피아)도 “볼의 빠르기는 힘이 아니라 손목의 릴리즈를 이용한 순간 스피드”라고 강조했다. 모교인 공주중학교 야구 후배들을 대상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비법을 공개하면서 “팔로스루에서 공을 얼마나 빠르게 낚아채는가에 따라 스피드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타자보다 투수 출신들이 장타를 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야구의 스윙을 보면 골프의 스윙과 비슷한 점을 많이 볼 수 있다. 상체의 회전, 하체의 움직임 등이 거의 흡사하다. 그러나 장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선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 손목의 릴리즈다. 방망이로 볼을 때리는 투수와 달리 정교한 컨트롤에 길들여진 투수들은 손목을 이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와 성남 일화 사령탑을 지냈던 박종환 감독은 “골프와 축구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강력한 슈팅과 장타의 기술을 순간적인 스피드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축구에서 강한 슛은 다리가 아닌 발목에서 나온다. 골프에서 손목을 이용해 장타를 날리는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설명했다. 일흔을 훌쩍 넘긴 박종환 감독은 필드에서 260야드를 가뿐히 넘기는 장타자다. 앤서니는 클럽의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특이한 스윙 자세를 취한다. 짧게 내려 잡는 그립과 스리쿼터형 스윙이다. 앤서니는 평균 5cm 정도 짧게 그립을 내려 잡는다. 보통은 그립을 짧게 잡으면 클럽의 길이가 짧아져 거리 손실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앤서니의 설명은 다르다. “클럽의 길이는 짧아졌지만 오히려 스피드를 더 낼 수 있다. 또 정확하게 맞출 수 있어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리쿼터형 스윙도 장타엔 효과적이다. 오버 스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여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반드시 추가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하체의 힘이다. 강한 하체는 안정된 스윙 자세를 뒷받침해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야구도, 축구도 마찬가지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장타를 날리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그러나 대부분 장비에 의존한다. 반발력이 높은 드라이버를 쓰거나, 비거리 전용으로 나온 골프공을 사용한다. 효과는 있지만 한계도 있다. 골프다이제스트아카데미 이학 프로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손목의 사용을 자제하라고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손목을 많이 쓰다보면 방향성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을 멀리 치기 위해선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임팩트 때 빠른 손목의 회전과 릴리즈가 동반되어야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골퍼의 소망은 장타이다. 골퍼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동반자보다 멀리 치기를 원한다. 내년 봄 필드에서 멋진 장타자로 변신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스피드’를 높이는 방법을 배워두자.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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