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스타‘부상바이러스’…대회‘별’볼일없다?

입력 2009-0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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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시즌 초부터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US오픈이 끝난 직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릎 부상으로 투어에서 빠진 데 이어, 올 시즌 초 비제이 싱(피지)이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한달 여 결장을 통보해 PGA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지난 14일에는 ‘필드의 패션모델’이안 폴터(잉글랜드)도 눈 수술을 받기 위해 당분간 필드를 떠났다.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잘 보지 못한 폴터는 의사의 권유로 수술을 결정했다. 3주 정도 대회에 불참할 예정이다. 설상가상으로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을 앞두고 투어의 새 흥행카드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 마저 어깨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해 PGA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스타들의 잇따른 결장으로 인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위크 인터넷판은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을 이틀 앞둔 20일(현지시간) 앤서니가 왼쪽 어깨의 통증 때문에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19일 연습을 하면서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번 주는 치료를 위해 경기를 하지 말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앤서니 김은 성명에서 “많은 친구와 가족들이 경기를 보길 원하지만, 어깨 사정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앤서니는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폭발적인 샷을 뿜어내며 제프 오길비(호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해 ‘차세대 스타’의 자리를 예약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2년차 징크스를 넘어서면서 맹활약을 예고해 우즈가 복귀하는 4월 이전까지 PGA 투어를 이끌어갈 스타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한 주 쉬고 두 번째 출전하는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우승을 다짐했지만 뜻하지 않은 어깨부상으로 결장하게 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상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데뷔해 PGA 투어 23개 대회와 라이더컵, 한국오픈 등에 출전하면서 강행군을 펼친 앤서니는 지난 연말에도 쉬지 않고 유러피언투어 HSBC챔피언십 등에 출전해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JDI스포츠클리닉 조종현 소장은 “무릎과 어깨는 골프선수들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부상 부위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스윙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앤서니의 경우 아직 어리고 지금까지 통증을 호소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경미한 듯 하다. 1∼2주 정도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어깨 부상은 재발의 위험이 높다. 골프선수들처럼 계속해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초기에 확실하게 재활치료를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재활치료를 잘 받으면 더 강한 어깨를 만들 수 있다”고 조 소장은 덧붙였다. 골프선수들에게 부상은 슬럼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박세리(32)와 허리 통증에 시달린 박지은(31)은 부상 이후 제 모습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연간 20∼25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골프선수들은 스스로 컨디션을 체크해가며 대회 출전을 결정한다. 시즌 초 연속해서 2개 대회에 출전했던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대회가 끝난 직후 “3주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말에도 계속된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돼 휴식을 결정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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