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천사’신지애시축다시볼수있을까?

입력 2009-0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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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골프의 지존’ 신지애(21·사진)는 대스타답지 않은 소탈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힘든 일이 있어도 항상 서글서글한 웃음을 보여 별명도 ‘미소천사’다. 이런 미소천사의 덕을 톡톡히 본 K리그 구단은 전남 드래곤즈다. 전남은 지난 해 10월 19일 전북과의 호남 더비에 전남 영광 출신의 신지애를 시축자로 초대했다. 정구호 운영팀장이 수개월 간 공을 들여 신지애와 그녀 아버지를 만난 끝에 설득에 성공했다. 신지애는 시축에 이어 멋진 어프로치샷을 선보여 경기장을 찾은 1만2000여 관중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결과도 좋았다. 전남은 0-1로 뒤지고 있다가 후반에 슈바와 고기구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축구장을 처음 찾았다는 신지애도 짜릿한 역전승에 큰 재미를 느꼈고, 정 팀장이 “내년에 우리의 목표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PO에 오르면 꼭 한 번 더 경기장을 찾아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자 “PO에 오르면 꼭 오겠다”고 화답했다. 전남 뿐 아니라 신지애도 웃었다. 신지애는 시축을 한 직후인 작년 11월 ADT챔피언십에서 우승, 상금 100만 달러(15억원)를 거머쥐었다. 시축자로 나섰던 선수가 이후 좋은 성적을 올렸으니 전남도 흐뭇하겠지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훌쩍 높아진 이름값에 과연 전남과 한 약속을 지킬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정 팀장은 “지금 신지애는 예전의 박세리 못지않은 인기와 기량으로 여자 골프계를 평정한 전남의 자랑이다. 약속을 꼭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신지애가 약속을 지키기에 앞서 선행돼야할 일이 있으니, 전남의 6강 PO행. 전남이 2009시즌 PO에도 오르고 신지애도 불러 두 번 웃을 수 있을까. 광양|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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