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구단들,지역팬心잡아라

입력 2009-0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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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제침체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내 경제도 암울해지고 있다. 이는 프로스포츠 발전에도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올해 프로축구의 관중 증가는 어느 해 보다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자유재량소득이 떨어지게 되면 소비지출이 위축돼 스포츠 관련 소비지출의 감소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프로축구의 입장객이 줄어들면 입장수입 뿐 아니라 전체수입 또한 감소한다. 1996년 시즌 1만502명이던 평균 관중수가 1997년 IMF 시절에는 평균 6771명으로 전년 보다 37.3%가 감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이 개최되던 해에는 다시 50.1%가 증가해 평균 1만1780명을 기록했다. 이와 같이 과거 외환위기 한파가 프로축구의 관중동원에 악영향을 끼쳐 구단들은 어려움을 겪어 본 일이 있었다. 그 동안 프로축구의 관중 증가는 월드컵이나 A매치 결과에 영향을 받아 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올해도 대표팀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결과에 따라 K리그 관중 동원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구단들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관중동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프로축구에서의 관중동원 전략의 하나가 다양한 팬서비스 활동이다. 사실 몇몇 구단들은 팬들을 위해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기 전·후나 중간에 빈 시간을 활용한 팬서비스 활동은 경기 외적인 흥미를 더해 주기도 한다. 지역주민들과 연대하는 다양한 팬서비스 활동은 관중을 유치하는 지름길이다. 예를 들면, 구단은 지역사회 공헌, 하프타임 행사, 자선 행사, 좌석 안내 서비스, 관심 없는 새로운 지역주민의 관전 기회, 유아보호 관리시설, 참여스포츠 프로그램 제공 등이다. 궁극적으로 프로축구는 지역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한다. 몇 해 전 J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FC도쿄 구단의 전용경기장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구단 사장이 직접 경기장 입구에 서서 관중을 환대하는 장면을 봤다. 이는 팬들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하나의 서비스로서 인상이 깊었다. 사실 우리 현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면으로, 팬서비스 차원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FC도쿄 구단의 나이가 든 어르신들을 활용한 자원봉사자 활동은 더더욱 구단과 주민들과의 친밀감과 높은 유대감을 느끼게 했다. 지역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 관중에게 가깝게 다가갔을 때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원하는 지 깨달을 수 있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프로구단들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어떠한 팬서비스를 해야 할 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하나의 상자이며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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