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아고맙데이∼이대호,동갑내기라이벌대폭상승반사이익

입력 2009-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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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롯데 이대호(27·사진) 차례다. 선의의 연봉 경쟁을 펼쳐온 한화 김태균(27)이 21일 4억2000만원에 사인하면서 이대호의 연봉협상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재계약 대상자 55명 가운데 이대호 강민호 김주찬과의 계약만을 남겨둔 롯데는 하루라도 빨리 이들의 도장을 받아내겠다는 입장. 때문에 이대호가 투·포수조와 함께 전지훈련지 사이판으로 출발한 21일에도 공항에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계약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연봉 3억6000만원을 받았던 이대호는 지난달 말 구단과의 첫 면담에서 3000만원 삭감 통보를 받았다. 타율 0.301, 18홈런, 94타점을 기록했지만 연봉 대비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대호는 한 시즌 내내 4번타자로 활약하며 2007시즌보다 많은 타점을 올렸다. 소폭이나마 인상을 기대했던 이대호는 “말도 안 된다”며 억울한 심경을 호소하기도 했다. 롯데 배재후 운영부장은 이에 대해 “일단 의견차를 많이 좁힌 상황이다. 수차례 만나면서 점차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완고한 삭감 입장에서 “충분히 바뀔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야수조까지 사이판에 모두 합류하는 30일 전에는 현지에서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 구단 내부에서도 동결 혹은 소폭 인상을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2억9000만원을 받았던 김태균이 동갑내기 라이벌 이대호를 큰 폭으로 추월했다. 수년간 팀의 간판으로 군림한 이대호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롯데가 삭감을 고집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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