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한화‘연봉킹’…올드→뉴‘부의이동’

입력 2009-01-21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1일 마무리된 한화의 2009시즌 연봉협상은 ‘권력이동’으로 요약된다. 전통적으로 ‘레전드’를 우대해온 한화이지만 이번만큼은 ‘경로우대’가 사라졌다. 앞으로도 이 기조가 도드라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변화는 팀 최고 연봉 선수로 김태균(27)이 올라섰다는 사실이다. 21일 김태균은 전년 대비 1억 3000만원이 오른 4억 2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전날 3억 3000만원에 계약한 이범호(28)가 랭킹 2위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후 FA가 되기에 플러스알파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한화 구단은 “우리가 시즌 후 몇 푼 더 받고 팔려고 연봉을 올려준 줄 아느냐. 두 선수를 영원한 한화맨으로 여기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밖에 2008년 한화의 최고수확이었던 김태완(25)에게도 100%가 상승된 6000만원을 안겨줬다. 에이스 류현진(22)은 2억 4000만원으로 4년차 역대 최고 연봉을 성취했다. 반면 ‘10년 권세’를 누려온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연봉은 동반몰락을 면치 못했다. 기존 연봉 킹 구대성(40)의 삭감폭은 1억 7000만원(4억 7000만원→3억원)에 달했다. FA를 포기하면서까지 잔류를 선택한 정민철(37)은 5000만원이 감소(2억 1000만원)했고, 1억 2000만원에 도장을 찍은 문동환(37)도 7000만원이 깎였다. 가장 상징적인 투수인 ‘회장님’ 송진우(43) 역시 마지막까지 버텼으나 구단 안대로 4000만원 삭감을 받아들였다. 2억원에 재계약한 송진우는 22일 야수 조와 함께 하와이행 전훈 비행기에 지각 합류한다. 이런 결과를 의도했던 한화는 연봉 1-2위로 떠오른 김태균과 이범호의 협상 테이블을 최대한 늦게 여는 전술을 발휘했다. 이 사이 뜨거운 감자였던 베테랑 투수들의 계약을 끌어내서 반발을 최소화했다. 실제 하와이 출발 1-2일전 계약이 마무리됐지만 이범호-김태균 협상은 큰 마찰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아울러 베테랑들 역시 소모적 장기전을 벌이지 않고, 현실을 ‘쿨’하게 인정하는 결단을 내려줘 한화 버전 ‘부의 이동’은 비교적 무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