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kg까지찌워라”장미란살과의전쟁

입력 2009-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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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화 역도연맹 홍보위원은 21일 “미디어데이 개최는 처음인데 취재진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고 했다. 스타가 있으면 언론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 ‘장미란 파워’ 덕분이다. 김기웅 신임 여자대표팀 감독도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역도 퀸’ 장미란(26·고양시청)만큼은 특별관리를 한다. 일단 방부터 유일하게 싱글 룸을 주고 있고, 오직 장미란만 음식 메뉴표가 빈칸으로 남겨져 있다. ‘다이어트냐’는 물음에 “오히려 쉬는 동안 살이 빠져서 찌워야 된다”는 김 감독의 역설적인 답이 돌아왔다. 빈칸은 장미란을 밖으로 데려가 한우 등, 특별 보양식을 먹이는 스케줄을 의미했다. 선수촌 음식도 좋지만 장미란의 빠른 체력 회복을 돕기 위한 조치다. 현재 장미란의 체중은 113kg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베이징올림픽 때에 비해 3kg 정도 빠졌다. 일단 이 몸무게를 회복하기 위해 체력훈련 틈틈이 미숫가루에 보약류를 타서 마시고 있다. 김 감독은 “116kg을 일단 만들고, 스피드 운동을 병행하면서 체중을 더 올리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피니시 동작만 빼고 세계 최고의 기술과 자세, 하체를 가지고 있는 장미란인 만큼 파워를 더 키워서 11월 고양세계선수권에서 또 한번 세계신기록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장미란 역시 두 달 가량 거의 쉬다시피 했던 만큼 3월 일본 도쿄 전훈을 가기 전까지 몸을 만들어놓겠다는 각오. 베이징올림픽 남자 77kg급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4·강원도청)은 “여자선수들이 추를 페달에 달고 사이클 훈련을 하기에 따라하다 쓰러졌다”고 할 만큼 고된 회복 훈련을 견뎌내고 있다. 장미란 자신도 “요즘이 가장 지옥”이라고 했다. 잃어버린 근력을 되찾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을 벼리고 있는 장미란이기에 영화 출연설에 대해서도 격한 반응을 보였다. “어떤 제의도 직접 받은 바 없다. 제발 아니라고 써 달라”고 호소했다. 얼마 전 역도영화 촬영차 배우 이범수가 선수촌을 방문했을 때에도 장미란은 “나는 (배경으로라도) 안 나오게 해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민감하다. 설에도 쉬지 않고 훈련하는 장미란과 사재혁 등 대표팀 주력멤버는 3월 도쿄로 20일간 전훈을 떠날 예정이다. 장미란은 올해 세계선수권 4연패와 세계신기록을, 사재혁은 인상-용상-합계 3관왕이 목표라고 밝혔다. 태릉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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