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선수권>이재우,“후배들에게고맙다”

입력 2009-01-2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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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고맙다" 제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해외파 선수 이재우(30, 일본 다이도스틸)가 본선 진출의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일본 프로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재우에게 이번 대회 출전은 큰 부담이었다. 윤경신(36, 두산), 백원철(32, 일본 다이도스틸), 정수영(25, 경남코로사) 등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손발을 맞췄던 동료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자신을 대신할 선수는 없는 상태였다. 이번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강일구(33,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함께 30대 선수로서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은 큰 부담이었으며, 곧 시작되는 일본리그를 앞두고 소속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기 힘든 점도 고민이었다. 그러나 그는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태섭 감독(47, 성균관대)의 부름을 받고 세계선수권 출전을 결정했다. 역대 최악의 전력으로 평가됐던 대표팀에 자신마저 빠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스플리트에 도착한 이재우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었다. 이재우는 2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과의 대회 예선 B조 최종전 24-23 승리를 거둔 뒤 "(후배들에게)그동안 벤치에서 품었던 꿈을 풀어낼 수 있는 기회를 잡으라고 이야기해 줬다. 때로는 잔소리도 했었지만, 군말없이 따라준 후배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예선전에 출전한 이재우는 마땅한 교체선수가 없어 전후반 대부분을 혼자 소화해야 했다. 체력적 부담이 뒤따랐지만 그는 최선을 다했고, 스페인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본선 진출에 일조했다. 이재우는 "스플리트에 도착해 부진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이 컸다"며 "본선에서는 어려운 상대들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플리트(크로아티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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