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선수권>최태섭감독,“오늘한국핸드볼새역사썼다”

입력 2009-01-23 0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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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 핸드볼의 새 역사를 썼다" 스페인을 꺾고 3연승을 내달려 8년 만의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을 이뤄낸 최태섭 한국 대표팀 감독(47, 성균관대)이 감격에 찬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23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스플리트의 스팔라디움 아레나에서 펼쳐진 스페인과의 대회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스페인에 24-23, 극적인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1년 대회 본선에 진출, 12위를 기록한 이래 8년 만에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또한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8강전 패배를 비롯해 지난 8차례 맞대결에서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스페인에 첫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는 스페인을 거함이라고 표현한다. 그런 스페인을 이기게 돼 너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여지껏 스페인을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오늘 한국 핸드볼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본선이 치러지는 자그레브에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크로아티아 국민들에게 한국 핸드볼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전을 14-15, 1점차로 뒤진 채 마쳤지만 후반 초반 동점을 만든 뒤, 경기 종료 4분 전까지 스페인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지난 예선 4경기를 소화하며 지친 상태였지만, 선수들은 정신력을 앞세워 스페인의 맹공을 차단했고, 결국 후반 26분과 27분 연달아 터진 오윤석(25, 두산)의 중거리포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최 감독은 "스페인이 전반전에 체력을 상당히 소모한 것으로 판단, 선수들에게 실점하더라도 미들 속공으로 경기를 풀어가라고 지시했다"며 "스페인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오늘의 승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23일 오후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로 이동, 24일부터 A조 1~3위를 차지한 프랑스,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을 차례로 상대한다. 프랑스는 지난 베이징올림픽 남자 핸드볼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는 세계 최강팀 중 하나며, 헝가리, 슬로바키아 역시 2007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본선에 오르는 등 우수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최 감독은 당초 목표였던 본선 진출을 달성한 만큼, 본선에서 후회없는 일전을 치르고 경험을 쌓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크로아티아, 스웨덴, 스페인 등 강호들과 싸우며 많은 것을 배웠고 자신감도 쌓았다. 남은 일정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 승리의 주역 오윤석은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 난다. 후반 중반 벤치로 들어가 체력을 보충한 뒤 막판 교체 투입됐는데 순간적으로 스페인 수비진에 공간이 생겨 슛을 시도했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발레로 리베라 스페인 감독은 "승리한 한국에 축하를 보내며, 스페인 국민들께 죄송하다. 전반전에 선수들이 잘 뛰어줬지만, 후반전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 탓에 승리를 날렸다"며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스페인의 주포 이케르 로메로는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흘리며 "지난 크로아티아전에 이어 한국전에서도 심판 때문에 경기를 망쳤다"며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스플리트(크로아티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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