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다큐전성시대②]‘카메듀서’를아시나요?

입력 2009-01-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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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년 내내 혼자만의 싸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EBS 이의호(사진) 감독은 다큐멘터리 카메듀서(카메라맨+프로듀서)라는 분야를 개척한 주인공이다. 카메듀서는 기획부터 내용 구성,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혼자 힘으로 다큐멘터리를 완성하는 직책을 일컫는 말이다. 1985년 EBS 미술팀에 입사, 1992년 자연다큐멘터리 촬영을 시작한 이의호 감독은 카메듀서가 지닌 장·단점에 대해 “제작을 추진하고 촬영하는 데 있어서 갈등 없이 일사분란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반면 보는 시야가 좁아지는 위험도 따른다”고 밝혔다. 그가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자연 다큐멘터리. 10여 년 동안 ‘논’, ‘잠자리’, ‘사냥꾼의 세계’, ‘흙’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소재를 다루며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해왔다. 그의 다큐멘터리 제작은 단출한 규모다. 차량 기사, 촬영 보조원 외에 나머지 작업을 직접 한다. 이의호 감독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만들려면 사람으로 사는 걸 포기해야 한다”며 “사람 사는 방법과 생물의 생식은 달라 생물의 주기에 맞춰 의식주를 바꿔야 한다”는 설명. 길게는 1년 내내 이어지는 촬영으로 인해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생물 서식지를 따라 ‘야생인간’이 돼야 할 때도 잦다. “카메듀서로 다큐멘터리를 만들려면 혼자 ‘헛짓’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식물의 생태 변화는 예고 없이, 동시 다발로 일어나기 일쑤여서 이를 대처하려면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난해 6월 EBS 창사특집으로 방영된 그의 최신작 ‘잡초’는 50분 방송을 위해 1년간 촬영한 작품. 40분 분량의 촬영 테이프 100여 개를 사용됐고 편집에만 꼬박 두 달이 걸렸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 걸맞게 ‘잡초’는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가 주최하는 ‘2008 그리메상 우수작품상’에 선정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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