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30득점김연경날았다!

입력 2009-0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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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크라운’기쁨두배…흥국,현대제압
“모두들 너무 잘했어요. 선수들에게 그저 고맙죠.” 어렵사리 승리를 챙긴 이승현 흥국생명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프로 사령탑이 된 지 한달, 아직은 호칭이 낯설지만 승리의 열매는 달콤했다. 흥국생명은 29일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에서 4위 현대건설을 맞아 세트스코어 3-2(25-23 24-26 13-25 25-15 15-12)로 신승했다. 시즌 11승(4패)째로 단독 2위. 맹장수술로 결장한 용병 카리나의 공백이 부담스러웠지만 흥국생명은 30득점한 김연경의 활약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여자배구 최고 공격수’인 김연경의 파괴력은 4세트와 5세트에 여실히 드러났다. 1-2로 뒤진 채 맞이한 4세트에서 김연경은 7점을 쓸어 담았고, 한 점 랠 리가 지속되던 마지막 세트 11-12 상황에서 침착하게 시간차 공격과 백어택을 내리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의 정점을 찍었다. 김연경은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3점·블로킹 4개·서브 3점)을 달성,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쉽지 않은 승부를 마친 ‘승장’ 이승현 감독은 “양 팀 모두 몸이 무거웠다. 컨디션 조절이 잘 안돼 어려운 플레이가 지속됐다. 심지어 링거를 맞고 투혼을 발휘한 선수도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의 한복판에는 이 감독의 과감한 결단력도 한몫했다. 카리나가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 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아야했던 그는 발목 수술을 받은 뒤 재활훈련에 몰입해온 한송이를 고민 끝에 투입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고민 끝 악수’가 아닌 ‘선수’였기 때문이다. 컨디션은 완전치 않았으나 한송이는 유효 블로킹 4개를 성공시킨데 이어 총 6득점을 올리며 나름대로 제 몫을 해냈다. 이 감독은 “(한)송이의 컨디션이 70% 밖에 안돼 있지만 그래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올림픽체육관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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