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월드]정우성,부드러움을버리다

입력 2009-0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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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좋은 놈’을 연기했던 배우 정우성이 두 편의 CF에서 ‘좋은 놈’과 ‘나쁜 놈’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줘 눈길을 끈다. 정우성은 지난해 말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식품브랜드 청정원 광고에서는 여자에게 믿음을 주고 행복을 주는 ‘훈남’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올 들어 공개된 화장품 브랜드 무슈J에서는 여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나쁜 남자로 등장해 청정원 속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정우성은 청정원 광고에서 힘들고 피곤할 때에도 ‘괜찮다’는 말로 도리어 아내를 안심시키는 세심한 남편이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아내의 ‘괜찮아요?’라는 걱정 어린 질문에 늘 부드러운 웃음으로 “괜찮다”고 대답한다. 남편의 건강을 위해 요리하는 아내에게 “너 밖에 없다”는 감동 멘트도 잊지 않는다. 무뚝뚝한 마초 남편과는 거리가 먼 다정다감한 모습이다. 반면 무슈J 광고에서는 청정원에서 보여준 ‘훈남’과 달리 ‘옴 파탈’(Homme Fatale)의 모습이다. ‘당신을 미워한다’는 뜻의 ‘아이 해이트 유’(I Hate You)를 콘셉트로, 자신에게 구애를 보내는 여성에게서 냉정하게 돌아서면서 아픔을 준다. ‘I Hate You’는 정우성의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 하는 여인들의 절규를 의미한다. 많은 여인들이 정우성을 사랑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이 무슈J 광고의 핵심 내용이다. 기존 정우성의 대표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부드러운 눈빛, 온화한 미소와는 다른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무슈J CF는 정우성의 색다른 매력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공개와 동시에 광고전문사이트 TVCF의 ‘히트 케이블 CF’ 상위권에 올랐다. 무슈J는 정우성이 제품기획 단계부터 제작, 생산에 참여해 지난해 12월 론칭한 남성 화장품 브랜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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