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2018,2022년월드컵유치경쟁,밀릴이유없다”

입력 2009-02-03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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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얻은 경험과 자신감, 경쟁국에 밀릴 이유가 없다."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조중연. 이하 축구협회)가 2018년 또는 2022년 월드컵 유치의사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달한 배경 및 유치성사 가능성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구협회는 3일 오전 "2018,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전날 FIFA에 유치 관심표명 양식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식 제출은 한국이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들 의사가 있다는 것을 FIFA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것으로, 이후 입찰등록 등의 절차를 거쳐 월드컵 유치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지난 2일 마감된 FIFA의 2018, 2022년 월드컵 유치 관심표명 양식 제출에 따르면, 현재 유치전에 참여할 의사를 드러낸 곳은 4개 대륙 14개국-12개 후보지에 달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카타르가 참여햇으며, 유럽에서는 스페인-포르투갈, 네덜란드-벨기에가 공동유치 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잉글랜드, 러시아가 월드컵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북중미의 미국, 멕시코, 아프리카의 이집트도 FIFA에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들 뜻이 있음을 전달한 상태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2018년 또는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지만, 동일대륙 연속개최 불가원칙상 2018년 월드컵 개최 국가와 같은 동일 대륙연맹 소속 국가는 2022월드컵을 개최할 수 없다. 이집트는 2010남아공월드컵에 따른 대륙별 분배원칙으로 인해 2022년 월드컵에만 입찰이 가능하다. 이들 유치 표명국가들은 2월6일 FIFA에서 보내오는 입찰서류를 작성, 접수한 이후 공식적인 유치전에 뛰어들게 된다. 축구협회가 이번 결정을 내린데는 2002한일월드컵을 치러내며 얻은 자신감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일본과의 피말리는 월드컵 유치경쟁 끝에 공동개최권을 획득한 한국은 당초 일본에 비해 어렵게 대회를 치러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대표팀 4강 진출로 인한 폭발적인 열기 등에 힘입어 세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당시 축구협회 및 정부와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치러낸 월드컵은 국가통합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며, 월드컵 개최를 위해 신축한 전용경기장 등 축구 기반시설 역시 크게 향상됐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3일 오전 "한국은 지난 2002년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경기장과 거리를 붉게 물들인 온 국민들의 열정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국장은 "이번 경쟁에 참여한 11개 후보지와 비교해 봤을 때 한국이 경험 및 기반시설에서 밀릴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유치신청을 포기한 가운데 한국과 경쟁할만한 국가는 일본 정도다"며 경험에서 얻은 자신감이 이번 유치신청 의사 표명의 배경이었음을 밝혔다. 그는 "사실 조 회장이 축구협회장 취임 후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부회장과 월드컵 유치신청 문제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며 FIFA 부회장인 정 명예회장이 유치전에서 큰 힘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2월드컵을 치러내는 과정에서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전주, 제주, 수원, 울산 등 10개 도시 10개 경기장을 모두 신축한 한국은 월드컵 유치 입찰 조건으로 최상의 인프라 및 경기시설 및 최신 TV 방송설비, 정보 및 텔레커뮤니케이션 기술, 수송 및 숙박 시설 확보 등의 여건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FIFA에서는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약 12개의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이는 기존시설 활용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유 국장은 "현재 경제상황 등 여러가지 면에서 고민을 거듭했지만, 기존 시설들을 그대로 활용하는 측면에서 2002한일월드컵 준비 때처럼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2002년의 경험이 정부 및 국민들의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고려했다. 앞으로 단계적인 준비에 따라 유치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축구협회는 입찰 및 개최동의서 제출 부분에 대해 정부 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상태다. 하지만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여수세계박람회, 2014인천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행사가 이미 예정된 데다가 평창과 부산이 각각 2018동계올림픽과 2020하계올림픽 유치를 겨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협의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 등에서 FIFA의 기본 요구 조건을 충족시킨 한국의 경쟁국으로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잉글랜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8, 2022년 월드컵에서의 공동개최국 참가 가능여부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가운데 나머지 국가들은 대부분 경기장 등 시설 및 기타 여건 등에서 한국에 비해 열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과 함께 월드컵을 개최한 일본이나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운영 중인 잉글랜드, 1994미국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세계축구계에 저력을 드러낸 미국 등은 이번 유치전에서 각축을 벌일 한국의 상대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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