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퍼펙트댄스역대최고점수

입력 2009-0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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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4‘퍼펙트댄스’…내일‘프리’도전
○마오는 실수연발 57.86점 6위 ○연아 ‘약점’ 트리플러츠도 완벽 연기 2007년 3월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열일곱 앳된 소녀가 화려한 탱고의 선율에 몸을 실었다. 빠르고 깨끗한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명품’이라 불리기에 손색없는 트리플 러츠, 역동적인 더블 악셀. 하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건 소녀의 유연한 몸짓과 매혹적인 표정이었다. 음악이 끝나는 순간 관중석은 이미 기립박수로 뒤덮였다. 세계 각국 해설자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장 강렬한 데뷔의 순간”, “이토록 마음을 움직인 연기는 처음”, “앞으로 여자 싱글 피겨의 수준을 결정지을 선수”…. 극찬이 쏟아졌다. 김연아(19·군포수리고)의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 점수는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인 71.95점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 김연아가 또다시 해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연기. 그토록 바랐던 ‘클린 프로그램’. 관중은 다시 한번 자리에서 일어섰고, 전광판에는 새로운 최고점이 찍혔다. 2010년 동계올림픽이 열릴 밴쿠버였기에 더 희망적이었다. 김연아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2.24점(기술점수 42.20점·예술점수 30.04점)을 얻어 역대 베스트 점수를 갈아치웠다. 2위인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66.90점)보다 5.34점 높은 완벽한 1위.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6위(57.86점)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김연아의 차례는 선수 36명 중 34번째. 하필이면 아사다의 바로 다음 순서였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흑조처럼 우아한 몸짓으로 얼음 위에 선 김연아는 ‘죽음의 무도’리듬에 맞춰 주어진 과제들을 정성껏 연기해나갔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무사히 마쳤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두 차례나 실수했던 트리플 러츠도 정확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스파이럴 시퀀스에 이은 더블 악셀도 마찬가지. 세 개의 점프 과제에서만 합계 3.2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공들여 연습했다는 세 번의 스핀은 모두 최고 레벨인 4등급을 받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김연아는 7일 오후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세헤라자데’를 연기한다. 순서는 24명의 선수 중 맨 마지막.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추월하기엔 김연아의 점수가 너무 높다. 김연아의 생애 첫 4대륙 선수권 우승이 임박한 듯 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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