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윤경신, 13년만의국내복귀전서맹활약

입력 2009-02-08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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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복귀전을 치르다 보니 좀 무리했죠." 세계 남자 핸드볼 무대를 누볐던 ´월드 스타´도 오랜만에 국내 팬에게 선을 보이는 복귀 무대가 무척 떨렸는가 보다. 2009 SK핸드볼큰잔치에 출전한 윤경신(36. 두산)은 8일 낮 1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도시개발공사(이하 인천도개공)와의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6골을 기록하며 팀의 19-18,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윤경신의 출전여부는 불투명했다. 윤경신은 최근 허리 디스크와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증상이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허리통증이 다리까지 전달되며 전후반 60분 경기를 소화하기는 벅찰 정도가 됐다. 그러나 지난 1996년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후 13년 만에 출전하는 핸드볼큰잔치여서 마냥 쉴 수 만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윤경신은 팀 공격을 전담하며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전반 초반 윤경신의 슛 난조까지 보인 두산은 인천도개공에 밀려 전반 12분까지 무득점에 그쳐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윤경신은 전반 23분부터 4분 간 4골을 몰아넣으며 전반전을 8-8 동점으로 마치는게 일조한 뒤, 후반전에서도 관록을 앞세운 경기운영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분데스리가에서 12년 간 득점왕 7회, 통산 2908골을 기록했던 화려한 모습과는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그의 활약은 모처럼 경기장을 메운 4000여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상섭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 노마크 찬스를 제대로 못 살렸고, 끌려가면서 서두르다보니 실수가 많았다"며 "윤경신이 제 역할을 잘 해줘 그나마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윤경신이) 아직 국내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팀 플레이가 취약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윤경신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3년 만에 국내무대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 첫 경기라서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욕심을 냈는데 그게 경기 초반 어렵게 갔던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많은 국내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뒤 "좋은 경기를 했어야 하는데 슛도 무리하게 던지고 실수도 많이 했다. 숙소로 들어가 비디오를 보면서 반성을 좀 해야겠다"며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윤경신은 "대회 첫 날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오신 만큼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쳐 계속 핸드볼 경기장을 찾아주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09 SK핸드볼큰잔치 8일 경기결과 ▲남자부 두산 19 (8-8 11-10) 18 인천도개공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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