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스포츠클럽]총재선출…오늘이사회카드는?

입력 2009-0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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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셔너의 탄생은 블랙삭스 스캔들의 산물이다.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일부러 경기를 져주기 위해 도박꾼들과 함께 음모를 꾀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몇몇 선수들이 적발됨으로써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의 논쟁을 거친 후 최초의 커미셔너 제도가 도입되었다. 초대 커미셔너 K.랜디스 판사는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주력하면서 1921년부터 1944년 생을 마감하기까지 24년간 재임하며 메이저리그가 바른 길을 걷는데 큰 업적을 남겼다. 그 후 커미셔너의 역할은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를 거쳐 최근엔 야구의 정통성 유지 속에 수익구조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며칠 전 보도된 바와 같이 현 MLB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2007년 연봉이 175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 보다 많은 수입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상술과 계산에 밝은 MLB 구단주들이 커미셔너에게 고액 연봉을 지불한 것을 감안하면 그의 능력, 역할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이처럼 프로야구에서 커미셔너의 권한은 매우 크며 최고의 행정관으로 그의 능력 여하에 따라 프로야구가 번영과 쇠락의 갈림길에 설 수도 있다. 미국에서 유래한 프로야구의 커미셔너 제도를 우리는 총재로 칭한다. 2월 9일은 새 총재를 선출하는 이사회가 열리고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날이다. 누가 총재로 선출되더라도 한국야구계에 산재해 있는 과제들을 잘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꾀하도록 해야만 한다. 새 총재 선출을 앞둔 이사진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 속에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추진력이 뛰어난 총재여야만 산재해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정치인 총재가 배제된 가운데 주어지는 3년만의 기회를 잘 살리면서 아마야구와 함께 발전하는 원년이 될 수 있는 총재 인선을 기대해 본다. 지난 해 발생했던 일련의 불미스런 사건을 감안하면 프로야구계는 도덕성 회복을 추구하면서 만성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기반도 다져야 하기에 새 총재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권력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야구계와 팬들에게 꿈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면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총재여야만 전환점에 서있는 야구계의 특급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이사회의 감독은 구단 사장들이다. 사장들이 위기상황에서 구원투수를 제대로 투입할 지 지켜보자. 허구연 야구해설가 오랜 선수생활을 거치면서 감독, 코치, 해설 생활로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즐긴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를 늘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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