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펠프스런던서한판붙자”

입력 2009-0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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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훈마치고귀국“지옥훈련돌핀킥업”
200m부터 1500m까지. 마린보이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1월3일, 미국 남가주대(USC)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박태환(20·단국대)이 11일 귀국했다. 박태환은 라슨 젠슨(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길러낸 데이브 살로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 이번 훈련에는 베이징올림픽 남자자유형1500m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도 함께했다. ○ 행복한 귀국, 역시 어머니 손맛이 최고!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응한 박태환은 집으로 이동, 오랜만에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었다. 아버지 박인호씨에 따르면 박태환이 묵었던 호텔에는 한식당이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손맛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박인호씨는 “(박)태환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역시 한국 사람은 ‘집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웃었다. ○ 엄청난 훈련량, 돌핀킥에도 자신감 붙었다 부모가 미국 LA에서 거주하고 있는 배영 국가대표 성민(부산시체육회)은 최근 남가주대를 찾았다. 성민 역시 살로 코치에게 지도를 받은 적이 있었다. 경영대표팀 노민상 감독은 “성민이가 (박)태환이도 볼 겸, 남가주대에 놀러갔다가 엄청난 훈련량에 놀라 바로 도망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주안점을 둔 부분은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턴과 잠영시 돌핀킥이다. 박태환이 “장린에게 빼앗긴 아시아신기록을 되찾겠다”고 선언한 자유형1500m에서는 턴이 29차례나 있다. 박태환은 턴 이후 잠영의 거리가 최대 8m에 불과하다. 펠프스는 최대 13m. SK텔레콤박태환 전담팀 관계자는 “한달 동안 잠영거리가 가시적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자신감은 얻고 왔다”고 했다. ○ 펠프스와도 좋은 경쟁 펼치고 싶다 박태환은 펠프스의 영법을 분석했던 미국수영대표팀의 수중비디오 분석관으로부터도 조언을 받았다. 분석관은 박태환의 수중동작을 검토한 뒤, 턴을 할 때 무릎을 굽히는 각도가 완벽하지 않아 속도가 떨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문제점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박태환은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마리화나 흡연 사건에 대해 “아쉽다”면서 “그래도 런던올림픽에 펠프스가 나오면 더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이 “200·400·1500m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공언한 이상, 자유형 200m에서 두 선수의 대결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단거리 변인이 큰 200m와 장거리인 1500m 사이에서 어떻게 훈련의 균형을 맞추냐는 것이다.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두 종목은 훈련의 양상이 다르다”면서 “일단, 400·1500m 훈련에 집중하면서 200m에 나서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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