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숨은공신’기성용,“더좋은결과얻고싶었다”

입력 2009-02-12 01: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었다." 허정무호의 ´숨은 공신´ 기성용(20. 서울)이 여전히 남아 있는 승리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적지 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이란과의 4차전에서 후반 36분 터진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헤딩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13분 네쿠남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23분 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기성용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주장 박지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헤딩 동점골을 뽑아냈다.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다해준 기성용은 "부상 때문에 못 뛸 줄 알았는데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좋았다. 팀에 기여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점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해 정말 기쁘다"고 말한 기성용은 "부상으로 쉬다가 나와서 그런지 감각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고지대라서 특별히 힘든 것은 없었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정우(27. 성남)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실점 후 다른 선수들이 부진을 보이던 후반 중반부터 상대 선수들과의 몸싸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더욱 활발해진 움직임을 보였다. 기성용은 "이란 선수들이 건방지게 행동해서 일부러 부딪혔다. 또 가라앉아 있는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 홈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한 골을 허용한 뒤에도 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더욱 뭉쳐서 잘 해 보자고 다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패배가 아닌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허정무호는 값진 승점 1점을 추가해 2승2무 승점 8점으로 2위 북한(2승1무1패, 승점 7점)을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기성용은 "해외파 선수들을 비롯해 대표팀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이번 이란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다"며 무승부를 아쉬워 했다. 한편, 기성용은 이날 한국 골문에 선제골을 뽑아낸 이란의 네쿠남에 대해 "상당히 기량이 좋은 선수이고 특히 스페인에서 뛴다는 점에서 배울 점도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테헤란(이란)=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