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선거혼탁조짐…장경우후보등박용성후보사퇴촉구

입력 2009-02-15 1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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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69)을 비롯,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많은 후보가 나와서인지 회장 선거는 시간이 지날수록 혼탁해지는 느낌이 강하다. 장경우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67)를 비롯한 유준상 대한인라인롤러연맹 회장(67), 최만립 전 KOC 부위원장(75)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7층 도림 펄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용성 회장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장 총재를 비롯한 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6년 7월 불법비자금조성과 개인용도로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원의 징계를 받은 박용성 회장의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이들은 "한국 스포츠의 국제망신을 초래한 것은 물론 우리 체육계에 엄청난 손실을 끼친 인물이다"라며 "박 회장이 순전히 개인적인 명예회복을 위해 체육회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체육계 단합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들어가기 전까지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회장(64)과 장주호 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72)은 뜻을 같이 한다며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아 회견장에 모인 이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후보 단일화도 안개 속이다. 박용성 회장의 출마를 반대하고 나선 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이 나오지 않아 상위 1,2위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면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장 총재와 유 회장의 경우에는 이상철 전 한국체대 총장과 함께 ´고려대 61학번´ 단일화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회장은 이에 대해 "체육회 반응이나 대세에 따라 결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어느 방향으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용성 회장은 기자회견이 진행된 후 이메일을 통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비방전이 아닌 올바른 정책 경쟁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누구보다도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야 할 대한체육회 회장 후보 여러명이 후보 한 명을 향해 기자회견까지 열며 흠집내기에 열중하는 모습은 몹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이러한 비방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4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제 37대 체육회장은 19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51개 가맹단체 대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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