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회장,체육회장출마선언…“기업가는밑지는장사안해”

입력 2009-02-10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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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는 밑지는 장사를 절대 하지 않는다." 박용성 두산 그룹 회장(69)이 제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용성 회장은 10일 낮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층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오는 19일 열리는 제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회장은 "이연택 회장님이 재선에 나서지 않기로 하신 뒤, 많은 분들이 제게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권유했다. 선뜻 마음을 정하기 어려웠지만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고자 감히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 회장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내가 이 자리에 설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국제유도연맹 회장직을 내놓은 이후 체육계와는 거리를 두려고 했다. 그 때문에 체육행사 참가도 자제해 왔다. 그러나 고민 끝에 지난 일요일 출마 결심을 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박 회장의 출마 선언에는 당초 이번 회장 선거 출마가 유력했던 김정행 대한유도회 회장(66)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정행 회장은 "지난 25년 동안 박용성 회장과 관계를 맺어 왔다. 체육 선진화와 한국 체육의 국제 위상 강화를 위해 박 회장만한 인물이 없다고 생각했다. 두 번, 세 번 찾아가서 회장님을 설득했고, 결국 출마 결심을 해 주셨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당선 가능성을 얼마나 보느냐´는 질문에 "기업가는 밑지는 장사는 절대 안한다. 승산 없는 싸움은 걸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체육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자유롭게 질문을 받은 박 회장은 "회장직에 나서는 사람이 배가 오뚝이처럼 볼록 나오면 안 된다. 그래서 최근 식사량을 조율하고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박 회장은 "한국 체육이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종합 7위에 올랐지만 한국 체육의 위상은 그 만큼 높지 않다. 체육회장이 되면 우리 경기력에 걸맞은 국제 대우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인 공약은 19일 선거에서 밝히겠다"는 박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로 손꼽힌다. 특히, 박 회장은 최근 정부가 차기 체육회장의 덕목으로 손꼽은 ´국제적 영향력´과 ´뛰어난 경영마인드´를 두루 갖춘 인사로 평가받는다.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대한유도회 회장(1986년~1995년), 국제유도연맹 회장(1995년~2007년), IOC위원(2002년~2007년)을 역임하는 등, 국내외 스포츠 무대에서 활동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는 두산 그룹회장과 중앙대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제37대 체육회장 선거는 14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한 뒤 19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가맹단체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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