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고영재 PD는 괴롭다… 할아버지와 수익금 배분 등 헛소문 섭섭

입력 2009-0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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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참담하다.”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감독 이충렬)의 제작자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한 고영재 PD가 토로한 말이다.

고영재 PD는 16일 밤 ‘워낭소리’의 인터넷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영화의 흥행에 따른 언론과 일반의 오해에 대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워낭소리’의 흥행이 몰고온 여러 논란과 오해에 당황한 심경을 솔직히 밝혔다.

고 PD는 글에서 ‘워낭소리’의 “수익금 및 그 배분방식에 대해서 그 어떤 언론사와도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면서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이런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참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영화 속 주인공인 최 모 할아버지 부부에게 흥행 수익의 일부를 돌려드리겠다는 생각이 구체적인 수치까지 운운하는 일부 보도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자식으로서 도리를 지키겠다는 것 외에 어떤 말씀도 드릴 수 없다”면서 “세상이 떠드는 것처럼 몇 퍼센트라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그리고 이를 온전히 가족들에게도 전달해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가족분들도 저희 마음을 잘 헤아려서 받아주셨고 영화 개봉이 종료된 후 차분히 의논하기로 했다”고 못박았다.

고영재 PD는 또 영화 흥행이 가져다준 세상의 ‘이상한’ 시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워낭소리’의 흥행으로 인한 수입 등에만 온통 관심을 쏟는 시선이 그것이다.

그는 “이충렬 감독이나 제작자인 저나 하물며 저희 부모님조차 작게는 한턱 내라 시작해서 도대체 얼마를 벌었느냐는 전화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가 일하는 가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 최 할아버지 부부에 관한 이야기가 나도는 것에 대해 “만약 할아버지 내외가 정말 걱정되면 이렇게 블로그에서 쟁점이 되는 것이 오히려 두 분께 누가 될 것 같다”면서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고 PD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워낭소리’를 관람하는 자리에 이충렬 감독이 참석한 데 대한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적인 시선에 “영화 관련 정책을 국가기관에 제안하는 것을 가장 기본적인 활동으로 생각한다”면서 “영화 정책과 관련해 만나는 자리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 이 감독도 독립영화를 위해 본인이 할 역할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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