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뉴키즈온더블록유키스“와우!뽀글파마했더니40대아주머니도오빠∼”

입력 2009-0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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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앨범아픔딛고파격변신머리볶고지지고…2집‘니가좋아’촌스러운게콘셉트우리복장딱이죠!
위로 치솟은 곱슬머리, 색색의 페인트로 꾸며진 재킷, 화려한 액세서리, 사정없이 찢어진 바지까지. 남성 6인조 그룹 유키스를 보고 있노라면 90년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아이들(idol)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이 떠오른다. 두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니가 좋아’도 올드팝 느낌의 곡이다. 복고풍 사운드의 힙합 리듬에 반복적인 가사가 중독성 있다. 그러나 유키스는 1988년생 알렉산더와 89년생 수현을 제외하고 모두 1990년대생이다. 막내 동호는 1994년생. 이들이 1986년 데뷔해 1994년 해체한 뉴키즈 온 더 블록을 알 리 만무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뉴키즈 온 더 블록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역시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그런 콘셉트라고 해서 비디오를 통해 처음 접했다”며 천진난만하게 대답했다. 1992년 뉴키즈 온더 블록 내한 공연 도중 관중들이 몰려들면서 한 명이 압사하고 수십여 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을 얘기했더니 “정말이냐”며 동그란 눈을 크게 뜨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 파격적인 복고풍 스타일 성공....10대 팬은 “예전 모습 돌려달라” 아우성 하지만 이런 세대차(?)에도 불구하고 유키스는 복고풍 스타일을 잘 소화해냈다. 잘 어울린다는 칭찬에 이들은 “처음에는 헤어스타일부터 충격적이어서 거울을 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 한 올림 펌머리를 두고 ‘현미 선생님 머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키스의 이런 변신은 ‘통’했다. 20∼30대의 사랑을 담뿍 받으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80∼90년대 올드팝에 친숙한 세대들은 어린 친구들의 복고풍 도전에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10대 팬들이 많았는데요. 이제는 20∼30대, 40대 분들까지 저희를 좋아해주세요. 어머니도 옛날 생각난다고 좋아하시고요.(알렉산더) 10대 팬들이요? 이런 느낌을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예전 유키스를 돌려달라고들 해요.(웃음)(수현)” 유키스는 이번 콘셉트가 퍽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모자에 상표(Tag)을 떼지 않은 건 예전 서태지와 아이들이 유행시켰던 아이템이라고 했더니 “의도했던 바”라며 또 웃었다. “존경하는 선배님과 비슷하다는 말은 큰 영광이죠. 벤치마킹이지만 2009년도에 맞춰 재해석한 거니까요. 이 또한 유키스의 것이기도 해요.(수현) ‘니가 좋아’는 음악이 촌스러운 듯하지만 세련되잖아요. 저희 콘셉트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 만족해요.(케빈)” ○ 데뷔 시절 겪은 호된 신고식...아픈만큼 성숙해졌어요. 이들은 지난 해 ‘어리지 않아’로 야심 차게 데뷔했지만 ‘대중의 외면’이라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유키스는 이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처음 앨범을 냈을 때보다 두 번째 음반을 낼 때가 더 떨리는 것 같아요. 데뷔 앨범이 썩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잖아요. 멤버들도 항상 웃으며 지냈지만 연습하면서 속으로 생각이 많았을 거예요.(기범)” 유키스는 이를 악물었다. 예전 활동 모습을 모니터하면서 모자랐던 부분을 보완하는데 총력을 다 했다. 유키스는 “땀 흘리는 것만큼 팬들이 반응을 해주더라”며 말을 이었다. 연습 결과는 무대 위에서 발휘됐다. 예전에 비해 한결 여유로워진 유키스는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관중을 사로잡고 있다. 알록달록한 의상에 친숙한 음악, 그리고 무대를 즐기는 여유까지 3박자가 어우러졌다. “재미있게 하려고 해요. 정해진 안무도 있지만 알렉산더와 일라이가 랩을 하는 부분에서는 자유롭게 뛰어놀아요. 비록 ‘몸치’여도 흥에 겨워서 춤을 출 수 있는, 그런 무대를 만들고 싶었어요.(케빈)” 연예계의 세찬 바람을 헤치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유키스. ‘가수’라는 직업에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모습에 감탄할 때쯤 숨길 수 없는 스무 살의 천진난만함이 드러났다. 만약 연예인이 아니라면 뭐를 가장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도 “학교를 다니고 싶다” “친구들과 명동에서 쇼핑을 하고 싶다”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 등 유키스다운 대답이 쏟아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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