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무산’이경영“성범죄자오명씻고싶다”

입력 2009-02-19 00: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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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새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출연이 무산된 중견배우 이경영이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경영은 19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고 2001년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연기 활동에 제약을 받는 심정을 고백했다. ‘돌아온 일지매...이경영’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이경영은 “난 성범죄자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다. 때론 지난 시간에 항소를 했더라면 부끄러움은 씻지 못하겠지만 범죄자의 오명은 씻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된다”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경영은 ‘돌아온 일지매’ 황인뢰 PD와 제작자 강석현 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배우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심정을 전했다. 이경영은 2001년 청소년 성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당시 이경영은 상대 여성이 미성년자였는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장기간 연기활동에 제약을 받은 그는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다시 시작했지만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이경영 미니홈페이지 글 전문> 때론 내 지난 시간에 분노한 이들에게 항변하고 싶었다. 난 성범죄자가 아니라고.. 때론, 내 지난 시간에 대해 내가 이러쿵 저러쿵 너접스레 변명을 허망하게 쏟아내곤 했다. 때론 지난 시간에 항소를 했더라면.. 부끄러움은 씻지 못하겠지만 범죄자의 오명은 씻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도 했다. 엄마님께 불효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맘 아프게 하고, 사람들에게 실망시킨 죄로 받겠다고 했던 게.. 나는 이제 새로운 변명을 하고 싶다. 모든 화의 근원은 내 안에서 비롯됐음을 나이 오십이 되어 깨닫기 시작한다. 나는 나를 용서하고 싶다. 세상에 많은 빚을 졌다. 새롭고 새롭고 견고하게 다시 태어나고 싶다. 내게 안타까움을 가진 분들께도 내게 분노하는 분들께도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도 건강한 사랑을 받고 주고 싶다. 배우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사랑받고 싶다. 지난 시간 나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에 상 채기 난 그녀도 행복하게 사랑받는 자연인이었으면 좋겠다. 매 순간 빛을 갚는 마음으로 살아 훗날 난, 빚을 갚기 위해 온 맘으로 건강하게 살았다고 기억되고 싶다. 나는 지금 오히려 더 많은 평온함을 느낀다. 상 채기 난 자리가 깊어도 새살은 돋아난다. 그 새살이 세상에 작은 밀알이라도 뿌린다면 무얼 부러워할까. 五十而知 四十九非(오십이지 사십구비) 나이 오십이 되어 돌아보니 49년 헛되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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