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짐싸!…이범호냐?최정이냐?

입력 2009-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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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단 한명의 탈락자는 3루에서 나온다. 이범호(28·한화) 혹은 최정(22·SK)이다. 유격수 박진만(33·삼성)의 회복 여부와는 관계없다. 무조건 둘 중 한 명이 짐을 싸야 한다.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에서 “박진만(삼성)을 최종 엔트리에 합류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끝까지 찾아보겠다. 하지만 불가능해질 경우 손시헌(두산)을 주전 유격수 감으로 불러들이는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3루수로 발탁된 두 명 중 한 명이 빠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만·추신수 변수 3루에 ‘불똥’ 이유는 충분하다. 박진만이 빠지더라도 대표팀 내 다른 선수에게서 ‘대안’을 찾을 수가 없다. 유격수 백업으로 선발한 박기혁(롯데)조차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게다가 정근우(SK)와 최정은 유격수 시험대였던 19일 첫 평가전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손시헌의 중요성이 더 부각됐다. 반면 3루는 사람이 넘친다.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일부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서게 되면 이대호(롯데)가 3루수로 기용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대호의 3루 수비가 국가대표급은 아니지만 이대호 없는 중심타선 또한 상상하기 힘들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결국 남은 3루 백업 한 자리를 비우는 게 최선이다. ○‘유경험자’ 이범호냐 ‘히든카드’ 최정이냐 둘의 강점도 다르다. 김인식 감독은 “수비는 이범호가 낫고 방망이는 최정이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범호는 안정감에서 단연 앞선다. 이대호의 불안한 수비를 메우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타격에서도 큰 기복이 없이 꾸준한 실력을 선보여왔다. 무엇보다 이미 한 차례 WBC를 경험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최정에겐 ‘한 방’이 있다. 파워가 있고 타점이 많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뽑히면서 큰 경기에서도 강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순철 타격코치는 “최정의 경우 국제 무대에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라 상대팀의 집중 견제 없이 의외의 활약을 해줄 수 있다”고 했다. WBC 출전에 대한 의욕은 둘 다 막상막하다. 말하자면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인 셈이다. 김인식 감독은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22일까지 끊임없이 고민할 생각이다. 하와이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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